Kalam News

“한국YWCA 100돌… 청년과 호흡할 것”


한국YWCA연합회(회장 원영희)가 올해 창립 100주년을 맞았다. 연합회는 기독 여성 시민단체의 맏언니로서 신앙 선배의 정신을 이어갈 것을 다짐하고 있다. 지난 1일 서울 중구 회관에서 만난 원영희(CR번역연구소장·새문안교회 장로) 회장은 “앞으로 연합회는 청년들의 안식처가 되고 여성들의 든든한 힘이 되며 기독교 정신을 구현하는 단체로 더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100주년을 맞아 연합회는 청년들과 호흡하면서 젊은 단체로 탈바꿈하기 위한 노력을 거듭하는 중이다. 지난 2월 열린 총회에서는 역사상 최초로 청년 부회장이 탄생했고 회계도 청년이 맡았다. 법인 이사 21명 중 5명도 청년으로 세웠다. 2020년 리모델링한 회관에는 청년들이 자주 드나들 수 있도록 사회적 공헌을 하는 카페와 음식점도 입점시켰다.

100주년 기념사업으로 청년들이 참여할 수 있는 ‘세상을 살리는 100개의 프로젝트’도 진행하고 있다. 환경보호나 통일, 교회 문화 개선 등 청년들이 제안하는 다양한 아이디어를 연합회가 후원하는 방식이다. 참여 열기도 뜨겁다.

원 회장은 “내가 처음 YWCA를 접했던 때가 고등학생 시절이었다. 그때는 그냥 재밌고 즐거워 자주 방문했는데 이렇게 회장까지 됐다”며 “세계YWCA 이사로서 국제회의에 참여해보면 다른 나라는 20~30대 젊은이의 활약이 많더라. 한국YWCA도 청년들이 ‘재미’를 찾아오다가 ‘흥미’를 얻고, 나중엔 기독 시민운동의 ‘의미’를 깨닫는 곳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연합회는 1922년 조선여자기독교청년회로 시작했다. 일제 강점기인 1938년 일본 지부로 편입되는 아픔도 있었으나 해방 후 곧바로 독립된 활동을 시작했고 한국전쟁 때도 활동을 멈추지 않았다. 지금까지 여성 교육과 인권을 위해 애썼으며 호주제 및 다문화 여성에 대한 편견에도 맞섰다. 최근에는 탈핵운동 환경보호운동 통일운동 등으로 그 활동의 지평을 넓혔다.

원 회장은 연합회가 항상 정의의 편에 서서 싸워왔다고 말했다. “‘작은 자에게 한 것이 나에게 한 것’이라는 예수님의 말씀에 따라 고아와 과부, 소외된 이웃을 돌봤습니다. 시대와 사회가 변해도 영원히 틀리지 않는 일은 약자를 돕는 것입니다.”

연합회는 오는 20일 온라인으로 100주년 기념식을 연다. 기념예배와 비전선포식, 기념 특강을 통해 새로운 100년의 시작을 알린다. 여성평화포럼과 청년포럼 개최, 100년사 발간, Y-틴(청소년) 전국대회 등도 100주년 기념사업으로 진행할 예정이다.

원 회장은 “100주년 표어를 ‘여성과 함께 변화를 향해’로 정했다”며 “여성들이 한마음으로 힘을 모아 더 나은 사회를 만들어가는 일에 연합회가 맡은 역할을 감당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글·사진=박용미 기자 m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