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최대 산유국 사우디아라비아와의 정상회담에서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강화하고, 에너지·정보통신·인프라를 망라하는 30개 이상의 협약을 체결했다.
사우디 국영 SPA 통신 등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8일(현지시간) 사우디 왕궁에서 살만 빈 압둘아지즈 알사우드 국왕과 실세 무함마드 빈살만 왕세자와 회담한 뒤 '포괄적 전략 동반자 협정'에 직접 서명했다고 보도했다.
정상회담을 통해 양국은 '일대일로(一帶一路)'와 '비전 2030'이 조화를 이뤄 상호 이익을 증대시킬 것이라고 SPA는 전했다.
일대일로는 중국 자본과 인력을 동원한 해외 철도, 항만 등 인프라 건설 협력을 통해 중국-중앙아시아-유럽을 연결하는 현대판 육·해상 '실크로드'를 만든다는 시 주석의 대표적 대외 이니셔티브다. 비전 2030은 석유 시대 이후를 대비한 산업 다각화를 위해 사우디가 추진 중인 대규모 국책 사업이다.
중국과 사우디는 이날 그린 수소·태양광·건설·정보통신·클라우드·의료·교통·건설 등 분야 34개 협정을 체결했다.
앞서 통신은 양국이 1100억 리얄(약 38조6000억원) 규모의 협정을 체결할 것이라고 예고한 바 있다.
블룸버그 통신은 이날 양국이 체결한 협정에는 중국의 통신장비 업체 화웨이가 사우디에 클라우드 및 초고속 인터넷 단지를 건설하는 계획도 포함됐다고 전했다.
신창호 선임기자 proco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