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인들의 씀씀이가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특히, 필수 소비재 구입마저 감소하고 있는 모습이다.
통상적으로 필수 소비재는 일상 생활에 필요한 물건들이서 아무리 인플레이션이 온다고 해도 구입을 하게 되는데 최근 물가가 너무 오르면서 경제적 부담이 커지자 미국인들은 핵심적인 물건마저도 구입을 줄여나가고 있는 추세다.
문제는 미국 경제의 핵심이 소비라는 점에서 지나치게 지출이 줄어드는 상황이 되면 경기침체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우려가 커지고 있다.
주형석 기자입니다.
계속 고공행진중인 인플레이션에 대한 부담으로 미국인들이 소비를 줄이고 있는 모습이다.
특히, 치약과 분유 같은 필수 소비재에 대해서도 최근에 들어서 구입을 자제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Wall Street Journal은 시장 조사 회사 IRI 자료를 인용해 지난 2월 20일~3월 13일 사이 소매점에 있는 식품들 중에서 유통사의 자체 브랜드(PB) 상품의 판매 점유율이 소폭 증가했다고 보도했다.
같은 기간 비식품군은 브랜드 상품 대비 보합세를 보였다.
Wall Street Journal과 인터뷰한 전문가들은 최근 미국인 소비 흐름에 대해 개솔린 가격, 식품 가격, 주거비 등이 모두 오르는 인플레이션 시대가 미국인들 지출에 상당한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가장 크게 나타나는 특징은 상대적으로 값비싼 제품들인 이른바 ‘브랜드 제품’을 멀리하는 경향이 뚜렷하다는 점이다.
브랜드 상품과 비슷한 맛을 내거나, 활용도를 가지고 있는 유통사의 자체 브랜드 음식이나 물건 등을 미국인들이 선택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치약이나 분유, 화장지 같은 필수 소비재에서도 구입양을 줄이는 미국인들 숫자가 늘어나고 있는 모습이다.
전문가들은 엄청난 인플레이션이 6개월 이상 계속되면서 미국인 상당수가 브랜드 제품이나 음식을 멀리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필수 소비재조차 미국인들이 가격 저항을 느끼는 한계점을 넘어섰다는 평가다.
미국인들은 필수품이나 필수 음식을 구입하는데도 이제 상당한 지출을 해야만하는 경제적으로 어려운 상태에 몰렸고 그것이 마켓에서 장을 보는 패턴을 다르게 만들고 있다.
즉, 반드시 구입해야하는 음식이나 물건 중에서도 이제 일부를 장바구니에서 빼버리는 선택을 하고 있는 상황이다.
Neilson Consumer자료에 따르면 지난 2월 22일 기준으로 미국에서 시리얼 판매량이 2년 전 대비 7.2%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인들 아침 식탁의 필수 음식인 시리얼 구입마저도 극심한 인플레이션으로 줄어들고 있다는 것이 수치를 통해 드러났다.
또, 청소 제품 판매량도 같은 기간 5.1% 감소했는데 시리얼과 청소 제품의 가격은 같은 기간 각각 9.5%, 7.2% 올랐다.
소비자의 가격 저항이 크지 않았던 필수 소비재도 이제 더 이상 인플레이션을 당해낼 수 없게 된 것으로 보인다.
식료품 업계 대형 회사들은 소비자들이 가격 변화에 더 민감해지고 있다며 일부 제품을 유명 브랜드에서 자체 브랜드 상품으로 바꾸는가 하면, 스테이크 등 덩어리 고기 대신 간 고기를 공급하는 등 저가 품목을 다양화하고 있다.
이 같은 소비 변화는 특히 저소득층에서 두드러진다고 전문가들은 전했다.
문제는 미국이 소비 국가라는 점에서 필수 소비재에 대한 지출이 줄어드는 것이 자칫 경기침체로 이어질 수도 있다는 점에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인플레이션이 꺾이지 않는 상황에서 경기침체가 일어나는 스테그플레이션이 미국에서 현실화할 수도 있다고 지적하는 목소리가 점점 높아지고 있다.
따라서,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한 좀 더 적극적 대책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