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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료품 가격으로 시름하는 주민들 “유통기한 지난 음식이라도..”

[앵커멘트]

최악의 인플레이션에 따른 식료품 가격 급등으로 생활고를 겪는 주민들이 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주로 저소득층 주민들이 도움을 받던 푸드뱅크에 중산층 주민들의 발길도 이어지고 있고, 유통기한이 임박했거나 지났지만 섭취가 가능한 식품을 모아 판매하는 매장을 찾는 주민들이 급증하고 있습니다.

전예지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최악의 인플레이션으로 소외계층에 식품을 무상 제공하는 푸드뱅크에는 최근 중산층 주민들의 발길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푸드뱅크의 도움을 찾는 주민들은 지난해(2021년)보다 약 20~30% 정도 늘어났습니다.

푸드뱅크는 "급증한 수요를 감당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밝혔습니다.

이러한 현상은 LA를 포함해 전국적으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시카고에서 유통기한이 임박했거나 지났지만 섭취가 가능한 식료품을 대폭 할인된 가격으로 판매하는 ‘컨티넨탈 세일즈'에는 개장 전부터 줄 선 주민들로 가득 찼습니다.

해당 매장 업주인 론 로하스는 “고객이 폭발적으로 늘어났다”며 “끊이지 않는 대기 줄 때문에 계산대 2개를 추가 배치했다”고 말했습니다.

또, 음식물 쓰레기를 줄이기 위한 비영리 식료품점인 ‘더 데일리 테이블’은 제품 하자와 유통기한 만료 등으로 가치가 떨어져 기업에서 판매가 부적합한 식품을 저렴하게 판매하고 있습니다.  

‘더 데일리 테이블’의 롭 트와이먼 CEO는 “팬데믹 초기 저소득층 이용객이 두 배 증가했다면 최근에는 인플레이션으로 인해 매장을 찾는 중산층 고객이 급증한 상황”이라고 전했습니다.

치솟은 식료품 가격으로 시름하는 것은 소비자의 이야기만이 아닙니다.

수 백 곳의 푸드뱅크를 관리하는 ‘피딩 아메리카’ 케이티 피츠제럴드 운영 책임자는 “최대 공급망인 연방 농무부마저 인플레이션으로 자선 목적 판매처를 구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밝혔습니다.

이어 “줄어든 지원으로 인해 40% 이상의 푸드뱅크가 예산 적자를 경험하고 있다”고 토로했습니다.

연방 노동부의 가장 최근 발표인 지난 10월 소비자물가지수는 지난 1년 동안 10.9% 급등해 인플레이션 7.7%를 크게 웃돌았습니다.

실제로 소비자 조사기관 ‘월렛허브’의 최근 조사에 따르면 주민 10명 중 7명은 급등한 식료품 비용으로 인플레이션을 체감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연방 정부에서는 인플레이션 완화 조짐이 보이고 있다고 발표하고 있지만 식탁 물가를 걱정해야 하는 소비자들의 부담은 여전합니다.

라디오코리아 뉴스 전예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