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인수한 트위터가 인권단체 등 외부인사로 구성돼 자문 활동을 해온 진실·안전위원회를 해체했다고 AP통신 등 외신들이 12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인권단체와 싱크탱크, 각종 학계 출신 등의 인사들로 이뤄진 이 위원회는 2016년 발족해 트위터의 제품개발이나 규칙 제정 등에 자문을 해왔으며, 특히 온라인상의 아동 안전을 지키고 혐오 표현 등에 맞서왔다.
트위터는 지난 11일 밤 이 위원회 위원들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트위터는 새로운 국면으로 나아가는 가운데 외부의 통찰력을 우리의 제품과 경영에 담아내는 최선을 방안을 재평가하고 있다”면서 “진실·안전위원회가 이 과제를 수행할 최적의 조직이 아니라고 결정했다”고 말했다.
이어 “트위터를 안전하고 유익한 곳으로 만들기 위한 우리의 노력은 과거보다 더욱 빠르고 공격적으로 이뤄질 것”이라며 “이 같은 목적을 달성하기 위한 아이디어는 계속 환영한다”고 덧붙였다.
AP통신은 이 이메일이 진실·안전위원회 위원들이 트위터 임원들과 영상회의를 하기 1시간 전에 배포됐다고 전했다.
앞서 지난주 이 위원회 위원 3명이 트위터 이용자의 안전에 대한 우려를 표명하면서 사임한 바 있다. 앤 콜리아 위원은 트위터를 통해 “머스크의 주장과는 반대로 트위터 이용자의 안전성이 후퇴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머스크는 트윗을 통해 이들의 사임을 알리며 “그들은 아동 착취에 대한 조치를 수년간 거부했다”고 주장했다. 이는 큰 논란으로 번져 진실·안전위원회 소속 위원들은 온라인상에서 공격을 받기도 했다. 현재 머스크의 이 트윗은 삭제됐다.
진실·안전위원회 소속 비영리 센터인 ‘민주주의와 정보통신센터’는 성명에서 “트위터 지도부가 위원회에 대한 잘못된 정보를 퍼뜨리는 무책임한 행동으로 인해 위원회 구성원이 위험에 처했다”고 밝혔다.
한편 트위터는 이 조직과 관련된 페이지도 삭제하고 로이터통신 등 언론의 코멘트 요구에 즉각 응하지 않았다.
김은초 인턴기자 onlinenews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