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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렬해지는 페루 시위…중남미 정상들 ‘탄핵대통령’ 지지선언


중남미 좌파 물결을 뜻하는 ‘핑크타이드’ 주요 국가 정상들이 의회로부터 탄핵당한 페드로 카스티요 전 페루 대통령에게 지지 의사를 밝히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15일(현지시간) 미주대륙을 위한 볼리바르 동맹(ALBA) 10개국이 전날 쿠바 아바나에서 열린 정상회의에서 “우리는 페루에서 헌법에 근거해 민주적으로 선출된 카스티요 대통령에 대항한 정치적 틀을 거부한다”는 내용의 성명을 발표했다고 보도했다.

미겔 디아스카넬 쿠바 대통령, 다니엘 오르테가 니카라과 대통령, 루이스 아르세 볼리비아 대통령 등 회원국 정상들은 성명에서 “우리는 선거를 통해 구성된 정부를 옹호하는 페루 국민들에 대한 지금과 같은 탄압에 거부감을 느끼고 있다”며 정부와 시위대 간 대화의 장 마련을 촉구했다.

ALBA에는 베네수엘라, 쿠바, 볼리비아, 니카라과를 비롯해 앤티가 바부다, 도미니카연방, 그레나다, 세인트키츠 네비스, 세인트루시아, 세인트빈센트 그레나딘 등이 회원국으로 가입돼 있다.

앞서 멕시코·아르헨티나·콜롬비아 등 중남미 주요 좌파 국가 정상들도 카스티오 전 대통령에 지지 선언을 보냈다. 특히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 멕시코 대통령은 지난 13일 정례 기자회견에서 페루 상황에 대한 취재진의 질문에 “페루 대통령은 페드로 카스티요”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반면 미국 정부는 볼루아르테 대통령 취임 직후 국무부 대변인을 통해 “볼루아르테 대통령이 구성하겠다고 약속한 통합 정부하에서 페루를 계속 지지한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페루 정부는 페드로 카스티요 전 대통령 탄핵 사태 이후 반정부 시위가 격렬해지자 14일 30일간 집회를 금지하고 시민 이동의 자유를 제한하는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했다.

백재연 기자 energ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