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화폐거래소, FTX가 파산보호신청을 하면서 무너지고 창업주 샘 뱅크먼-프리드마저 범죄 혐의로 체포돼 업계 충격이 큰 가운데 1위 가상화폐거래소 바이낸스도 불안감이 엄습하고 있는 모습이다.
바이낸스는 세계 1위 가상화폐거래소로서 파산한 FTX와는 달리 자신들은 고객 자산을 잘 보관하고 있고 필요할 때 언제든지 인출해줄 수 있는 충분한 준비금이 있다는 것을 입증하려던 계획을 세웠지만 시행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블룸버그 통신은 글로벌 회계법인 마자르(Mazars)가 바이낸스의 준비금 증명을 감사해 신뢰도를 높여주려고 했는데 돌연 바이낸스측과의 거래 중단을 선언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라 바이낸스 마저도 믿을 수없다는 인식이 확산될 경우 그렇지 않아도 불안한 가상화폐 시장에 또 한번 충격이 될 것으로 보인다.
마자르는 최근 바이낸스를 비롯한 여러 가상화폐 거래소들과 준비금 증명 작업을 진행해왔는데 돌연 바이낸스와의 작업 중단을 선언한 것이다.
마자르는 바이낸스 등과의 작업을 중단하기로 결정한 이유에 대해서 준비금 증명 보고서를 대중들이 제대로 이해할 수있을지 우려된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바이낸스 측은 마자르가 바이낸스 외에도 크립토닷컴, 쿠코인 등 글로벌 가상화폐 거래소들과의 업무 일시 중단을 시사했다고 전했다.
마자르는 최근 FTX 거래소의 파산보호 신청 이후에 가상화폐시장과 코인 거래소에 대한 투자자들의 불신이 커지자, 거래소들이 고객 자금을 안전하게 운용하고 있다는 것과 언제든 인출에 대응할 수 있다는 사실을 입증하는 준비금 증명, 그에 대한 외부 감사 보고서 등을 제공해오고 있었다.
실제로 지난 7일 바이낸스, 9일에는 크립토닷컴이 각각 마자르가 작성한 준비금 증명 감사 보고서를 공개하며 자신들이 고객 자산을 안전하게 보유하고 있다는 사실을 강조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이는 정식 외부 감사가 아니라 가상화폐거래소들의 요청에 따라 회계법인이 작성한 것일 뿐이라며 신뢰를 주기에는 한계가 있다며 근본적인 문제를 제기했다.
실제 바이낸스가 세상에 발표한 보고서 내용만 보더라도 준비금 증명은 비트코인에만 한정됐고, 부채는 공개되지도 않았다.
또 일반적인 기업 재무제표에 대한 감사 보고서와 달리, 마자르 측의 감사 의견 등은 포함되지도 않았다.
따라서, 최소한의 신뢰를 주기에도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그럼에도 자오창펑 바이낸스 최고경영자(CEO)는 이 준비금 증명 보고서를 근거로, 연일 방송에 출연해서 문제가 없다는 식으로 언론 플레이를 펼치고 있어 뒷말을 낳고 있다.
자오창펑 CEO는 바이낸스가 모든 고객 자산을 안전하게 보유하고 있고, 고객 자산과 준비금을 일대일로 매칭해서 보유하고 있다며 인출하려는 모든 고객에 언제든 대응할 충분한 준비금이 있다고 언론마다 인터뷰를 하면서 강력하게 목소리를 내고 있다.
블룸버그 통신은 이와 관련해 바이낸스 준비금 증명 보고서에 대해 시장이 확신을 갖지 못하는 상황이 되자 부담을 느낀 마자르가 바이낸스와 작업을 중단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블룸버그는 FTX 파산과 창업주 샘 뱅크먼-프리드 체포 등으로 가뜩이나 코인 거래소에 대한 불신이 커진 상황에서 바이낸스와 마자르의 증명 보고서 작업 중단은 거래소에 대한 불투명성을 더 키울 위험이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