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부터‘인사이드 세이프’시행키로시의회 승인 없이 자금지원 권한 행사바이든, 87억 투입 연방차원 주거 지원LA 지역의 노숙자 수가 매년 역대치를 기록하면서 날로 심각해지는 가운데 신임 캐런 배스 LA 시장은 노숙자 비상사태를 선포한 데 이어 노숙자들을 호텔과 모텔로 대거 이동시키겠다는 계획도 밝혔다.LA 타임스에 따르면 오늘(20일)부터 LA 시의 노숙자들을 호텔, 모텔로 즉각적으로 이동시키는 ‘인사이드 세이프’(Inside Safe) 프로그램이 시행될 예정이다.배스 시장은 지난 12일 취임식에서 노숙자 없는 도시를 만드는 것을 최우선으로 삼고 ‘노숙자 비상사태’를 선포했는데, 이에 따라 배스 시장은 시의회의 별도 승인 없이 노숙자 프로그램에 금전적 지원을 결정할 수 있는 권한을 가지게 됐다. 이로써 배스 시장은 첫 노숙자 문제 해결책으로 ‘인사이드 세이프’ 프로그램 시행에 나섰다.LA 시의 노숙자 비상사태는 최소 향후 6개월 동안 지속될 예정이다. LA 시의회는 30일마다 비상사태 지속 여부를 표결을 통해 결정하게 된다. 배스 시장은 비상사태 동안 노숙자 문제 해결을 위해 절차를 간소화하고 규제를 완화하는 등의 행정명령들을 발령할 수 있게 됐다.배스 시장은 최근 N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LA 시에 거주하는 4만명의 노숙자 대다수는 LA시가 제공하는 거주지로 이동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배스 시장은 LA 전역에 약 4만1,980명의 노숙자가 있다며, LA 시의 노숙자가 지난 10년간 거의 두배가 됐고 2007년 이후로 노숙 가족의 수가 238% 증가했다고 밝혔다. 또한 작년 3월 기준 노숙자가 하루 평균 5명씩 사망하는 것으로 집계됐다.조 바이든 행정부도 미 전역 도시에서 심각한 문제인 노숙자를 2025년까지 25% 줄이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바이든 대통령은 2023 회계연도 예산에 노숙자 주거 지원 프로그램을 위해 87억3,200만달러를 요청했다.전략은 저소득층을 위한 저렴한 주택 공급을 늘리는 데 초점을 맞췄다. 지역 정부가 저소득층을 위한 아파트를 더 건설하도록 유인하고 주택 공급에 장애가 되는 규제를 개선하기로 했다. 집주인들이 정부의 주거 지원금을 받는 세입자를 거부하지 않도록 설득하는 캠페인도 하기로 했다.이날 주택도시개발부(HUD)가 발표한 노숙자 보고서(AHAR)에 따르면 미국의 노숙 인구는 올해 58만2,462명으로 2020년보다 0.3% 증가했다.노숙인이 가장 많은 도시는 LA로 6만5,111명을 기록했다. 뉴욕시는 2020년 7만7,943명에서 올해 6만1,840명으로 줄면서 ‘최다 노숙자’ 오명을 벗었다. 정부가 지난 몇 년 지원을 집중한 일부 계층에서는 노숙자가 감소하는 성과가 있었다. 참전용사 출신 노숙자는 2020년 대비 11%, 2010년 대비 55% 줄었다. 자녀가 있는 노숙 가정은 2020년 대비 6%, 2010년 대비 36% 감소했다. 반면, 미국 전체 인구의 12%인 흑인이 노숙자의 37%를 구성했으며, 라틴계 노숙자는 2020년 대비 8% 증가했다.바이든 행정부는 전체 인구 대비 노숙자 비율이 높은 소수인종에 지원 노력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