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론 머스크 트위터 최고경영자(CEO)가 20일(현지시간) 대표직 사임 의사를 공식 표명했다.
머스크는 이날 트위터에 글을 올려 “후임을 맡아줄 만큼 어리석은 사람을 찾는 대로 CEO 자리에서 사임하겠다. 이후에는 소프트웨어·서버 부서 운영만 담당할 것”이라고 밝혔다.
머스크는 미국 전기차 업체 테슬라와 우주 탐사 기업 스페이스X 창업자다. 그는 지난 10월 트위터를 전격 인수한 뒤 대규모 직원 해고, 일방적 계정 삭제 등 문제를 일으키며 구설에 올랐다.
대규모 정리 해고로 직장에서 잘린 직원들과 고강도 노동 조건에 떠밀려 퇴사한 근로자들은 회사와 머스크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머스크의 지지층으로 대표됐던 테슬라 주주들도 돌아서기 시작했다.
트위터 인수 뒤 미국 뉴욕증시에서는 머스크의 오너 리스크가 부각되며 경기 침체, 자사주 매도 등이 악재로 작용해 테슬라 주가를 연일 끌어 내렸다.
여론 악화를 감지한 머스크는 지난 19일 자신의 트위터에 “투표 결과에 따를 것”이라는 글과 함께 사임을 묻는 온라인 투표를 게시하기에 이르렀다. 12시간 동안 진행된 투표에는 1750만명이 참여했고, 그의 사임에 57.5%가 찬성표를 던졌다.
송태화 기자 alv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