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성 진통제 펜타닐을 과다 복용한 사망자가 급증하고 있는 가운데 연방 정부가 모든 미국인이 복용하고도 남을 양의 펜타닐을 압수했다.
마약단속국 DEA는 오늘(20일) 올해(2022년) 펜타닐 알약 5천60만정과 펜타닐 가루 1만 파운드 등 3억 7천 900만회분을 압수했다고 밝혔다.
앤 밀그램 마약단속국장은 "이는 미국 인구 3억3천200만명 전체를 죽일 수 있는 양" 이라고 설명했다.
DEA는 펜타닐을 '미국이 직면한 가장 치명적인 마약' 으로 규정했다.
펜타닐은 인공으로 만든 마약성 진통제 오피오이드로 중독성이 강하며 헤로인보다 50배 이상 독성이 있어 연필의 뾰족한 부분에 올릴 정도의 양인 2mg만으로도 사람을 죽일 수 있다.
워싱턴포스트 WP에 따르면 불법 펜타닐은 18∼49세 미국인의 사망 원인 1위다.
지난해(2021년) 10만 7천 622명이 약물 과다 복용으로 숨졌는데 그 중 3분의 2은 펜타닐이 원인이었다.
펜타닐로 사망한 국민은 2019년 대비 94%나 증가해 교통사고나 총기 폭력, 자살로 숨진 이들보다 많았다.
한편, DEA는 멕시코의 마약 범죄 조직인 시날로아와 CJNG 카르텔이 펜타닐의 주요 공급자라고 판단해 조직 소탕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해당 조직들은 멕시코의 공장에서 중국으로부터 조달한 화학약품을 이용해 펜타닐을 대량 생산해 밀거래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이 만든 펜타닐은 정식으로 처방 받은 약품과 비슷해 보이지만 실제는 불법 알약이며 제조된 약들은 소셜미디어 등을 통해 유통되고 있다.
지난달(11월) DEA 실험 결과, 이 같은 위조 알약 10개 중 6개가 펜타닐 치사량을 함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방 정부는 멕시코와 남부 국경을 통해 건너오는 불법 펜타닐을 막으려고 하지만 전체 유통량의 5∼10%만 차단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