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국방부가 우크라니아 동부 크라마토르스크 기차역에서 발생한 미사일 공격이 러시아군의 소행이라는 판단을 내렸다.
8일(현지시간) 미 국방부 고위 당국자는 언론 브리핑에서 “우리는 자신들의 소행이 아니라는 그들(러시아군)의 주장을 믿지 않는다”며 “그들이 단거리 탄도미사일 SS-21(토치카-U)을 사용했다고 본다”고 밝혔다.
이어 “러시아가 처음에 성공적인 공습이라고 주장했고 민간인 사상자 보도 이후 그 주장을 철회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며 “이것이 러시아 공격이라는 게 우리의 전적인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공격에 사용된 SS-21이 미사일 한 발이었는지 우크라이나 주장처럼 집속탄을 장착한 미사일이었는지 묻는 말에는 아직은 판정을 내릴 수 없다고 전했다.
이 당국자는 “우리가 철도를 겨냥한 미사일 타격을 아직 분석하고 있기 때문에 집속탄이 있었는지 여부에 대한 답변을 갖고 있지 않다”고 설명했다.
앞서 러시아는 성명을 통해 이번 공격이 우크라이나 정권의 자작극이라는 입장을 표명했다.
러시아 국방부는 “우크라이나 정권의 기차역 공격 목적은 우크라이나 주민을 인간방패로 삼아 우크라이나군의 입지를 방어하기 위해 주민들이 대거 도시를 떠나는 것을 저지하려는 데 있었다”고 주장했다.
미 당국자는 크라마토르스크 기차역이 타깃이 된 이유에 대해서는 우크라이나 동부의 철도 중심지이자 지리적 전략지라는 점을 꼽았다.
우크라이나 동부 도네츠크주 크라마토르스크 기차역에서는 8일 오전 10시30분쯤 미사일이 떨어졌다. 기차역에는 러시아군의 공습을 피해 중서부 지역으로 가는 첫 기차를 기다리던 여성과 어린이 등 민간인 수천명이 있었다.
우크라이나 당국은 러시아군이 쏜 미사일 공격으로 어린이를 포함해 최소 50명이 사망하고 300여 명이 부상을 입었다고 밝혔다.
이주연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