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방준비제도, Fed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
이른바 강경 매파로 분류되는 인사들이 최근 들어 잇따라 강력한 발언을 내놓고 있기 때문이다.
대표적 매파인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방은행 총재는 미주리 대학에서 열린 한 토론회에 참석한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서는 연방준비제도가 강하게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제임스 불러드 총재는 구체적으로 올해(2022년)가 지나기 전에 금리인상이 3.5% 정도 수준에 이르러야한다고 언급했다.
현재 0.25%라는 점을 감안하면 매우 높은 목표치를 제시한 것이다.
연준이 금리인상을 발표하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 FOMC 정례회의가 올해 6번 남았다는 점에서 매번 0.5%p씩 올려야 가능한 수치다.
시장에서는 이같은 제임스 불러드 총재 발언을 비현실적이라는 생각에 큰 충격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당장 다음달(5월)에 0.5%p 인상은 기정사실로 여기고 있지만 그같은 0.5%p 인상을 앞으로 6번 연속 감행한다는 것은 현실적으로 가능하지 않은 지나치게 과격한 발상이라는 지적이다.
물론 지난달(3월) FOMC 회의 이후에 공개된 점도표에서 대부분의 FOMC 위원들이 단숨에 0.5%p를 인상하는 이른바 ‘Big Step’에 찬성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그 같은 ‘Big Step’은 다음달(5월) 금리인상을 의미하는 것으로 올해 남은 FOMC 정례회의 때마다 0.5%p를 올리는 것에 찬성한 것은 아니다.
실제로 지난달 점도표에 따르면 대부분의 FOMC 위원들은 올 연말에 기준금리를 1.75%~2% 정도까지 올려야 한다는 견해를 보였다.
즉, 한 두번 정도 단숨에 0.5%p를 올리는 것을 받아들일 수 있지만 그것은 어디까지나 예외적인 것이고 0.25%p씩 올리는 것이 맞다는 것이다.
물론 연준의 2인자로 내정된 레이얼 브레이너드 이사가 올 한해 실업률이 3% 이하로 예상된다고 언급하며 공격적 금리인상이 가능하다고 발언해서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방은행 총재의 초강경한 금리인상 주장에 힘을 실어주기도 했다.
레이얼 브레이너드 이사는 비둘기파로 분류되는 인물인데 최근 매파로 변신한 모습을 보여 화제가 되고 있다.
그렇지만, 이같은 일부 강경파들의 주장에도 불구하고 중도파 라파엘 보스틱 애틀랜타 연방은행 총재, 비둘기파 찰스 에번스 시카고 연방은행 총재 등이 공개적으로 신중론을 펼치는 등 지나친 강경론을 견제했다.
따라서, 현재 연준은 강경파와 온건파가 맞서는 가운데 중도파의 선택이 주목되고 있는 분위기다.
관건은 우크라이나 전쟁이 얼마나 길어질 것인지, 대러시아 제재가 언제까지 어느 정도 강하게 이어질지, 최근 하락세에 들어간 국제유가가 계속 내려갈 것인지 등이다.
여러가지 예측하기 어려운 변수들이 많다는 점에서 연준의 앞으로 행보도 이같은 변수들에 따라 달라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