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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슬레도 철수…미얀마 ‘내전 혼란’에 떠나는 기업들


세계 최대 식품 기업인 네슬레가 미얀마 시장에서 철수한다.

AFP통신에 따르면 네슬레는 미얀마 최대 상업도시인 양곤에 있는 공장에서 모든 제품 생산을 중단하고 미얀마 사업을 접는다고 지난 27일(현지시간) 밝혔다.

네슬레는 미얀마 사업 철수 이유로 “현재 경제 상황”을 들었다. 구체적인 철수 시점, 미얀마 공장 직원 현황 등은 공개하지 않았다.

네슬레는 “이번 결정으로 영향을 받는 모든 이들을 최선을 다해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스위스 기업인 네슬레는 네스프레소, 네스퀵 등 커피와 음료를 비롯한 다양한 식품을 생산, 판매한다. 지난해 전 세계에서 매출 950억 달러(약 125조2000억원)를 기록했다. 식품 기업 가운데 세계 최대 규모다.

미얀마에서는 네스카페 인스턴트커피와, 마일로 초콜릿 음료 등을 판매해왔다.

미얀마는 현재 군부 세력과 임시정부를 자처한 민주 진영 국민통합정부(NUG) 간 내전으로 혼란을 겪고 있다. 2021년 2월 1일 군부가 아웅산 수치 국가 고문이 이끈 민주주의민족동맹(NLD)이 압승을 거둔 2020년 11월 총선이 부정선거였다고 주장하며 쿠데타를 일으킨 지 2년이 넘었다.

그러면서 해외 기업들이 줄지어 미얀마 시장에서 철수했다. 미국과 프랑스의 에너지기업인 셰브런과 토탈에너지, 노르웨이 이동통신사 텔레노르, 말레이시아와 태국의 국영 석유 업체인 페트로나스와 PTTEP, 일본 컨소시엄인 JX미얀마석유개발 등이 미얀마를 떠났다.

글로벌 의류업체인 영국의 막스&스펜서는 오는 3월까지 현지 제품 생산을 중단하겠다고 지난해 10월 밝혔다.

네슬레는 미얀마에서 철수하는 대신 태국, 말레이시아, 필리핀 등 주변국 시장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장은현 기자 e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