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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 김정은 남친이냐” 美식당서 한인에 인종차별 폭언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라몬의 한 패스트푸드점에서 한국인 2명이 인종차별적 모욕을 당했다고 현지 일간 뉴욕포스트가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용의자는 붙잡혀 경찰 조사를 받고 있다.

신문은 “아린 가브리엘 김씨와 다른 한국인 일행은 크리스마스이브인 지난 24일 샌라몬의 패스트푸드 체인 매장에서 식사하며 SNS에 올릴 영상을 촬영하던 중 남성 행인으로부터 언어 폭력을 당했다”고 전했다. 그 순간은 김씨 영상에도 포착됐다.

행인은 김씨에게 “먹는 것을 찍는가. 당신은 이상한 동성애자다. 일본인인가. 한국인인가”라고 횡설수설하며 물었다. 김씨의 일행이 “한국인”이라고 답하자 행인은 그를 향해 “너는 김정은의 남자친구인가. 김정은과 성관계를 해봤는가”라고 폭언했다.


김씨와 일행은 당초 행인의 도발을 무시하고 웃어넘기려 했다. 하지만 행인은 계속 시비를 걸어왔고, 분위기가 다소 험악하게 바뀌었다. “얼굴에 침을 뱉겠다”고 위협하면서 자리로 돌아갔던 행인은 다시 김씨에게 돌아와 “나는 노예의 주인이다. 밖에서 보자”라며 싸움을 걸었다.

김씨 일행은 결국 매장 직원에게 모욕과 위협을 가한 행인이 밖에 있는지를 확인해 달라고 요청한 뒤 도움을 받으며 현장을 떠날 수 있었다. 김씨는 이 과정을 담은 영상을 SNS에 배포했고, 샌라몬 경찰이 사건을 접수해 수사에 나섰다.


덴튼 칼슨 샌라몬 경찰서장은 지난 26일 트위터에 포드 머스탱 운전석에 앉아 누군가를 향해 고함을 지르는 듯한 백인 남성의 사진을 올리고 “이날 아침 (김씨의 사건과) 유사한 행동을 보일 때 촬영됐다”며 용의자를 수소문했다.

용의자는 곧 경찰에 붙잡혔다. 칼슨 서장은 이튿날인 27일 트위터에 “인종차별적이고 성소수자 혐오적인 사건과 관련한 사건에 도움을 준 모든 사람들에게 감사를 드린다”고 인사한 뒤 다음 트윗에서 “콜로라도주 덴버 거주자인 용의자 조던 더글라스를 붙잡았다”고 알렸다. 샌라몬 경찰은 용의자를 캘리포니아주 증오범죄법 위반 혐의로 체포해 조사하고 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