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 군사정권의 공격으로 올해 어린이 165명이 사망했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29일(현지시간) 미얀마 민주진영 국민통합정부(NUG)가 발표한 자료를 인용해 이같이 전하고 사망한 어린이의 수가 작년보다 78% 증가했다고 밝혔다.
미얀마 군부는 2021년 2월 총선에 참패하자 부정 선거를 주장하며 쿠데타를 일으키고 정권을 잡았다. 어린이 사망의 주요 원인은 정부에 저항하는 세력을 겨냥한 미얀마 군정의 포격 공격이다. 지난 9월에도 미얀마군의 공습으로 사가잉 지역의 한 학교에서 어린이 12명이 사망했다.
NUG의 여성·청소년 아동부 대변인에 따르면 미얀마 군정은 NUG가 통제하고 있는 지역 내 학교를 대상으로 폭격과 공습을 강화하고 있다. 국제위기그룹의 미얀마 수석 컨설턴트인 토머스 킨은 가디언에 “NUG 수치는 믿을 만해 보인다”며 “그들이 발표한 보고서에는 증거가 있다”고 전했다.
토마스 앤드루 미얀마 인권 상황 관련 유엔 특별보고관은 지난 6월 “아이들이 구타를 당하고, 칼에 찔리고, 담배로 화상을 입고, 손톱이 뽑혔다는 보고가 있다”고 전했다. 같은 달 발표된 유엔 보고서에 따르면 쿠데타 이후 고문을 당한 어린이의 수는 142명에 달하며 1400명 이상이 구금되었다.
폭력의 위협 외에도 어린이들은 현재 영양실조와 깨끗한 물, 의료 서비스와 교육에 대한 제대로 된 접근이 불가능한 상태이며 약 560만 명의 아이들이 인도주의적 지원이 필요한 상태로 알려졌다.
백재연 기자 energ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