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지난주 청진항에서 진수에 실패한 5000t급 신형 구축함을 복구하기 위해 초대형 풍선을 통한 부양을 꾀하고 있다.
싱크탱크 해군분석센터(CNA)의 데커 에벨레스가 오늘(5월27일) 공개한 위성 사진에 따르면 여러개의 풍선이 파란색 방수포(타프)로 덮힌 신형 구축함 위에 떠 있는 것이 확인됐다. 에벨레스는 “2009년 개봉한 영화 ‘업’에서 영감을 얻어 구축함을 들어 올리려 시도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위성사진을 보면 구축함 위로 부양된 풍선 그림자가 식별된다. 구축함 인근에는 크레인을 장착한 바지선도 보였다.
북한이 지난해 30여차례 보낸 오물풍선의 경우 크기가 1m 정도라 이번 구축함 복원에 사용된 풍선은 이와 다른 풍선일 가능성이 제기된다.
영화 ‘업’은 수만개의 풍선을 집에 달아 부양시켜 다른 대륙으로 여행을 떠난다는 내용이다. 뱃머리는 부두에, 함미는 바다에 있는 채로 걸려 있는 구축함을 이동시킬 방법이 마땅치 않자 북한이 풍선을 활용하고 나섰다는 해석이 나온다.
전문가들은 파손 상태가 심각해 구축함 복원이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위성 사진을 분석했을 때 선체가 이미 휘었다는 지적도 있다.
북한은 이제까지 최소 4명의 구축함 건조 관계자를 구속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