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황제’ 펠레가 향년 82세로 별세해 브라질 각계에서 애도를 표했다.
AP통신은 브라질 정부가 30일(현지시간) 펠레의 별세에 사흘간 국가 애도 기간을 선포했다고 보도했다. 또 리우데자네이루시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예수상을 브라질 구기 색깔 조명으로 비추고 펠레를 추모했다고 전했다. 자이르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10월 대선 결선에서 패하고 활동을 끊었던 자신의 소셜미디어(SNS)에 “(펠레는) 가는 곳마다 브라질을 드높였다”며 추모 글을 올렸다. 또 그는 고인이 사인했던 유니폼 사진을 함께 올렸다.
브라질 대통령실은 “펠레는 역대 최고의 선수 중 한 명이자, 위대한 시민이었고 애국자였다”며 “신께서 슬픔에 잠긴 전설의 유족에게 이 어려운 순간을 극복할 힘을 주시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브라질 대통령 당선인은 트위터에 펠레의 상징인 등번호 ‘10번’을 언급하고 “펠레와 견줄 만한 10번 선수는 없었다”고 경의를 표했다.
룰라 대통령 당선인은 또 “세계에서 그보다 더 잘 알려진 브라질 국민은 거의 없을 것”이라며 “그는 그냥 플레이한 게 아니라, 자신의 모든 것을 쏟았다”고 추켜세웠다. 이어 “고마워요, 펠레”라고 덧붙였다.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 등번호 ‘10’을 달고 출전했던 현 브라질 국가대표 에이스 네이마르(파리생제르맹)도 SNS에 “펠레 이전에 10은 하나의 숫자에 불과했다”며 “그는 떠났지만, 그의 마법은 남아 있다. 펠레는 영원하다”고 썼다.
펠레의 입관 절차는 이튿날 진행한다. 고인은 올해 100세를 맞는 모친 자택 앞을 지나고 산투스 묘지에 영면할 예정이다.
한명오 기자 myungo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