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멘트]
올해 전 세계적으로 10여 년 만에 최악의 증시를 경험한 가운데 내년에는 글로벌 증시 방향이 어떻게 될지 관심을 모으고 있습니다.
낙관론자들은 중국이 코로나19 완전 재개방을 맞고 중앙은행들의 금리 인상도 진정될 것으로 보고 있는 반면 비관론자들은 여러 리스크가 아직 존재하며 이로 인해 시장이 다시 혼란에 빠질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하고 있습니다.
전예지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올해(2022년) 뉴욕증시가 지난 2008년 이후 최악의 성적표로 한 해를 마감하는 등 세계가 10여 년 만에 최악의 장세를 나타내면서 내년 글로벌 증시 전망에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일부 전문가들은 중국이 코로나19 재개방을 맞고 각 중앙은행의 금리 인상 속도에도 제동이 걸리는 등 장세가 나아질 것이라고 낙관했습니다.
반면 비관론자들은 올해 증시를 끌어내린 요소들이 내년까지 이어져 시장이 다시 혼란에 빠질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습니다.
블룸버그통신은 인플레이션의 고착화와 우크라이나 전쟁 악화, 신흥시장 침체, 코로나19 재유행 등을 내년에 다시 올 수 있는 리스크로 분석했습니다.
퍼스트 이글 인베스트먼트 매니지먼트 매튜 맥레넌 글로벌 밸류 팀장은 인플레이션이 지속될 것으로 우려하며 “임금이나 에너지 비용 상승과 같은 공급 측면의 압력이 소비자 가격 상승을 부추길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로 인해 주식과 채권이 더 떨어지고, 미국 달러 강세와 신흥 시장 고통이 가중될 것이라는 설명입니다.
끝나지 않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 역시 리스크로 꼽혔습니다.
니코자산운용 존 베일 수석 글로벌 시장전략가는 "전쟁이 악화되고 북대서양조약기구(NATO)가 직접 개입에 나서고, 제재가 강화된다면 글로벌 증시에 상당히 부정적일 것"이라고 우려했습니다.
베일 전략가는 러시아의 무역 상대국인 인도와 중국에 대한 2차 제재가 이뤄지면 "식량, 에너지 및 비료, 특정 금속, 화학 물질과 같은 다른 품목들에 공급 충격이 나타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우크라이나 전쟁 격화로 에너지 가격이 다시 치솟는 등 인플레이션을 억제하지 못하면 신흥국 통화시장 침체는 피하기 어려워집니다.
AMP 셰인 올리버 투자전략 및 경제 책임자는 "많은 사람들이 미국 달러 표시 부채를 갖고 있기 때문에 달러 강세는 신흥시장 국가들에 불리하게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달러가 강세가 되면 달러로 조달된 부채의 부담이 더 커진다는 설명입니다.
코로나19의 재유행도 가능한 리스크입니다.
전파력이 강한 새로운 변이가 유행하면 공급망이 교란되고 경제활동 둔화로 다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JP모건체이스 마셀라 차우 글로벌 시장전략가는 "코로나19 재유행으로 인한 타격은 대규모 경제국 혹은 무역에 더 의존하는 국가들이 가장 많이 느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라디오코리아 뉴스 전예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