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은 일찍부터 코로나 장기 후유증을 의미하는 ‘롱코비드(long covid)’에 대한 준비를 시작했다. 영국 국민보건서비스(NHS)는 2020년 10월 이미 롱코비드에 대한 초기 대응을 발표하고 2400만 파운드(384억원)를 들여서 전역에 롱코비드 클리닉을 세웠다. 현재 영국에는 약 90개의 롱코비드 클리닉이 운영 중이다.
NHS는 작년 6월 ‘롱코비드: 국민보건서비스 계획 2021~2022’를 새롭게 발표하고 롱코비드 관리에 1억 파운드(1601억원)를 추가적으로 투입하는 계획을 발표했다. 이 중 7000만 파운드(1121억원)는 클리닉에 추가 투입하기로 했다.
10일 NHS에 따르면 영국의 롱코비드 클리닉은 진단과 치료부터 재활과 아동 서비스 그리고 정신 건강 서비스까지 포괄한다. 주로 증상을 관리하고 점차적으로 활동을 증가시키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와 더불어 롱코비드 증상별로 대처법을 알려주는 ‘당신의 코로나 회복’이라는 사이트를 별도로 운영하고 있다.
미국도 롱코비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본격적인 대책 마련에 착수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주 롱코비드 연구 및 치료를 위한 구체적인 방안을 마련하라고 미 보건복지부(HHS)에 지시했다.
백악관은 이번 국가 연구를 위해서 롱코비드를 겪고 있는 환자 4만명에 대한 정보를 미국 국립보건원(NIH)에 빠르게 등록할 것이라고 전했다. NIH는 이미 작년 9월 ‘리커버(RECOVER)’라고 불리는 롱코비드의 원인과 치료를 위한 대규모 연구를 시작했다.
앞서 바이든 대통령은 내년도 미국 예산안에 롱코비드 환자 치료에 사용할 2000만 달러(245억원)와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롱코비드를 연구에 쓸 2500만 달러(307억원)를 포함시키기도 했다.
미국 또한 롱코비드 환자들을 위한 센터 설립도 추진 중이다. 하비어 베세라 미 보건복지부 장관은 “양질의 진료를 제공하기 위해 전국 지역 사회에 센터를 설립할 것”이라고 말했다.
치료법은 유산소운동이 가장 효과적인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해 5월 미 국립의학도서관에 게재된 논문 ‘롱코비드: 가정 병리생리학, 위험 요인 및 치료’에 따르면 롱코비드에는 가벼운 유산소운동이 좋다. 가장 대표적인 증상인 피로와 호흡곤란을 개선하기 위해서 4~6주 동안 점진적으로 운동 난이도를 올려가는 것을 추천하고 있다.
롱코비드 회복을 위한 호흡운동도 제시됐다. 호흡 근육을 강화하기 위해 코로 숨을 들이마시며 복부를 넓히고 입을 통해 내쉬는 느리고 깊은 호흡을 목표로 하는 것이다. 가벼운 유산소운동과 호흡운동을 매일 5~10분씩 꾸준히 하는 것을 추천하고 있다.
아직까지는 롱코비드의 원인을 추정하는 단계이기 때문에 입증된 약물 치료법은 없다. 다만 전문가들에게 상담을 받고 스테로이드나 항우울제 등 해당 증상을 완화할 수 있는 다양한 약물들을 시도하는 식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백재연 기자 energ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