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정부가 중국인 입국자에 대한 코로나19 방역 요건을 강화하자 중국 내에서 한국 불매 운동 움직임까지 보이고 있다.
중국 포털사이트 ‘바이두’와 사회관계망서비스 ‘웨이보’ 등에는 중국인 입국자의 입국 조건을 강화한 것에 대해 불만이 쏟아졌다.
중국 온라인매체 ‘화성방진’은 논평에서 “이미 코로나19 변이는 전 세계 어디서도 일어날 수 있다는 게 연구를 통해 밝혀졌다”며 “그럼에도 많은 나라가 중국 입국을 규제하는 것은 미국·영국 등 서방국가들의 정치 논리에 따른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다른 매체 ‘항저우망’은 “일부 국가가 중국인의 입국을 제한하는 것은 위선”이라며 “전 세계 국가가 대부분 방역 조치를 완화하는 상황에 왜 중국만을 주요 방역 대상으로 삼고 있는가”라며 반발했다.
SNS상에서도 한국을 비롯한 중국 관광객 입국을 규제하는 나라들에 대한 불만이 터져 나왔다. 한 누리꾼은 “한국은 늘 왜 중국에 자격지심을 가지고 있느냐”고 말했다. 또 다른 누리꾼은 “감히 한국이 중국을 막으려 하다니 분수를 모른다. 아버지 나라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며 한국을 비하하는 내용도 있었다.
불매 운동을 촉구하기도 했다. 한 누리꾼은 “중국 관광객을 환영하지 않는다면 우리도 해외여행을 가지 말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 중국 논평가는 자신의 블로그에 “최근 한국의 방역 정책과 관련해 중국 내에서는 한국에 가지 말고, 한국 물건도 사지 말자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다”며 SNS에 게재된 글들을 캡처해 올렸다.
앞서 정부는 지난 2일부터 중국에서 항공 또는 배편으로 입국하는 모든 사람에게 PCR 검사를 의무화하고 있다.
이에 따라 2일부터 다음 달 28일까지는 중국에서 들어오는 모든 외국인은 입국 후 하루 안에 유전자 증폭 검사(PCR)를 받은 뒤 검사 결과가 나올 때까지 별도 공간에 격리된다.
오는 5일부터는 중국에서 한국행 비행기에 탑승하기 전 PCR 검사 결과지를 제출해야 한다. 전문가용 신속항원검사 확인서도 인정된다. 또 오는 31일까지 외교·공무·인도적 사유를 제외한 단기 비자 발급도 제한된다.
이가현 기자 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