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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의원 30명, 조 바이든 대통령에 “러시아와 대화” 촉구

11월 중간선거를 이제 2주 앞둔 상황에서 민주당 내부 분위기가 심상치 않게 돌아가고 있다.

인플레이션과 연방준비제도 금리인상에 따른 경기침체 등 경제가 최고 핫이슈로 부상하면서 집권 민주당이 고전하는 양상인데 특히 우크라이나에 일방적인 지원을 하면서 전쟁을 길게 끌고 가고 있는 것이 이른바 지정학적 리스크를 크게 끌어올려 경제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지적이 유권자들 사이에서 설득력을 얻으면서 선거의 악재로 부상하고 있다.

이에 따라 민주당 의원들 30명이 조 바이든 대통령에 서한을 보내 이제는 러시아와의 대화를 통해 외교적 해결을 모색해야 한다고 촉구했는데 국민적인 여론이 싸늘해지고 있다는 것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주형석 기자입니다.

민주당이 11월 중간선거 분위기를 바꾸기 위해 마지막까지 모든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선거 막판 경제 문제가 최대 이슈가 되면서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한 비판이 고조되고 있어 민주당 의원들이 조 바이든 행정부에 대해 외교적인 노력을 기울일 것을 당부하고 나섰다.

조 바이든 행정부가 우크라이나에 밑빠진 독에 물붓는 듯한 지원을 하면서도 전쟁 종료를 위한 노력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고 실제로 전쟁이 장기화하면서 국제유가, 국제 곡물가격 등이 고공행진 중이다.

그러다보니 미국을 비롯해 세계 경제를 악화시키고 있는 우크라이나의 상황을 미국이 해결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고 오로지 연방준비제도의 금리인상에만 기대는 모습이다.

그 결과 무리한 금리인상에 따른 경기침체 위기감이 고조되고 인플레이션은 내려오지 않고 그대로 이어지고 있다보니 점점 현 정부와 집권 여당에 대한 여론이 나빠지고 있는 상황이다.

그래서 민주당 의원 30명이 조 바이든 대통령에게 러시아와 대화를 촉구하는 서한을 보낸 것이다.

로이터 통신은 30명 의원들이 이번 서한에서 우크라이나 전쟁이 세계에 초래한 피해를 생각하면 갈등이 더 이상 지속되는 것을 피하는 것이 미국의 이익이 되고 또 그것이 우크라이나에게도 도움이 되는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민주당 30명 의원들은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제공하는 군사 지원과 경제적 지원 외에 외교적 노력까지 함께 진행할 것을 조 바이든 행정부에게 강력하게 요구한다는 뜻을 전달했다.

우크라이나 전쟁이 지금 모습처럼 끝없이 계속되는 것은 미국 이익에도 결코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점에서 휴전을 위한 현실적 기반 마련 노력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서한은 민주당 의회진보모임(CPC)을 이끄는 프라밀라 자야팔 연방하원의원이 주도해서 작성된 것이다.

주무 부서인 국무부의 네드 프라이스 대변인은 러시아와 대화를 촉구하는 민주당 의원들 서한에 대해 우크라이나 파트너들로부터 이번 전쟁이 외교적 대화를 통해서만 끝낼 수 있다는 얘기를 듣고 있다며 미국 정부도 찬성한다는 뜻을 나타냈다.

다만 러시아가 대화에 나설 준비가 됐다는 응답은 듣지 못했다고 전했다.

미국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2월 말 이후, 지금까지 8개월여 동안 군사·인도·경제적 지원을 통해 우크라이나에 660억 달러를 보냈다.

이번 서한은 다음달(11월) 8일로 예정된 중간선거를 2주 앞두고 나왔다.

중간선거 이후에 연방하원의장이 될 가능성이 높은 케빈 매카시 공화당 연방하원 원내대표는 공화당이 하원 중간선거에서 다수당을 차지하면 우크라이나에 ‘백지수표(blank check)’를 쓰지 않겠다고 말해 미국의 우크라이나 지원 규모를 줄일 가능성을 시사했다.

우크라이나에 대한 무분별한 지원을 줄이겠다는 케빈 매카시 원내대표 발언이 상당한 여론의 지지를 얻으면서 민주당의 위기 의식이 더욱 고조되고 있는 분위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