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 명문 고등학교로 꼽히는 토마스 제퍼슨 과학기술 고등학교 (Thomas Jefferson High School for Science and Technology) 교직원 2명이 수년에 걸쳐 학생들의 내셔널 메릿 장학 (National Merit awards) 수상 통지를 보류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또 학생들이 대학 입학 원서에 수상 내역을 기재하지 못하게 한 것으로 나타났는데 피해 학생들은 대부분 아시안이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앤 보니타티버스 (Ann Bonitatibus) 교장은 실제로 자신의 임기 5년 동안 적어도 1,200명의 학생들에게 수상 결과를 통보하지 않고 보류해 수시 원서에 기재하지 못하도록 한 것으로 나타났다.
토마스 제퍼슨 과학고는 미국 최고의 명문 고등학교로 인정되는 소위 영재라 불리는 학생들이 모여있는 공립 학교로 인종 별로 보면 특히 아시안 학생 비율이 54% 이상으로 높다.
대부분이 소수계 이민 가정 출신 학생들로 부모들이 영어를 제2 외국어로 사용한다는 점을 교장이 악용해 National Merit Awards에 대한 정보를 제한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도 나오고 있다.
National Merit Awards는 전국 상위 5만 명 학생들에게 수여되는 상으로 모의 SAT인 PSAT 점수로 결정돼 11학년 학생들이 많이 도전하는 시험이다.
5만 명 중에서도 상위 1% 마나이 장학금을 받을 수 있는 자격이 주어지지만 일부 대학에서는 지원 시 수상 여부를 기재할 것을 권장하고 있어 입시에 플러스 요인이 된다.
토마스 제퍼슨 과학고 측은 이번 사태와 관련해 상을 받지 못한 학생들의 기분을 상하게 할 것을 우려했다고 전했다.
이어 지난달 (12월) 12일, 수여 학생 학부모들에게 ‘중요한 소식’을 알리고 미리 수상 결과를 공개하지 못한 것에 대해 깊이 사과한다며 대학 입학처에 연락해 기록을 수정해 달라고 요구하겠다고 이메일을 통해 알렸다.
토마스 제퍼슨 과학고 교직원들의 학생 수상 통지 보류 사건이 언론에 의해 밝혀지자 버지니아 법무장관 제이슨 미야레스는 어제 (4일) 한인 커뮤니티 센터를 찾아 최근 학교 입학정책 변경이 버지니아 주법을 위반했는지 조사하겠다고 밝혔다.
또 토마스 제퍼슨 과학고에 성적 우수 학생들에게 National Merit Awards 결과를 알리지 않은 이유에 대해서도 공개적으로 물었다.
이어 장관은 인종이나 출신 국가를 고려해 이런 상을 주지 않은 것이 밝혀질 경우 학생들과 그 가족들의 민권을 보호하기 위해 나설 것이라고 경고했다.
하지만 2022년 9월 발표된 National Merit 결과가 11월 중순까지 학교에서 공개되지 않아 수시모집 원서 제출 기간을 이미 놓쳤다는 점에서 학생들의 피해가 보상될지는 불분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