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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리우폴 민간인 1만여명 사망…시신이 거리 뒤덮었다”


러시아군에 포위된 우크라이나 남부 항구도시 마리우폴에서 1만명 넘는 민간인 사망자가 발생했다는 우크라이나 측 주장이 나왔다.

바딤 보이쳰코 마리우폴 시장은 11일(현지시간) AP통신에 “(시신이) 거리를 덮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민간인을 포함한 전체 사망자 수가 2만명을 넘어설 수 있다”고도 말했다.

AP는 지난 6일 보이쳰코 시장을 인용해 최근 몇주간 러시아의 포격과 시가전으로 5000명 이상의 민간인이 숨졌다고 밝힌 바 있다.

마리우폴은 우크라이나 동부에 있는 친러시아 반군 점령지 돈바스와 러시아가 무력으로 합병한 크림반도를 연결하는 요충지다. 러시아군은 한 달 이상 마리우폴을 포위하고 집중 포격과 공습을 가해 왔다.


마리우폴은 도시 기반시설의 90% 이상이 파괴됐으며 민간인들의 식량, 식수, 전기 등 필수공급이 차단된 상태다.

보이쳰코 시장에 따르면 12만명의 주민이 여전히 마리우폴에 있는 것으로 추산된다. 애초 마리우폴 인구는 40만명 정도였다.

보이쳰코 시장은 러시아군이 민간인 참상을 숨기려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러시아군이 저장시설 및 냉동고를 갖춘 마리우폴 내 대형 쇼핑센터로 다수의 시신을 옮기고 이동식 화장 장비로 시신을 소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러시아군이 민간인 학살을 은폐하기 위해 인도주의 목적의 차량 수송을 허용하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