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을 강타하고 있는 새로운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 XBB.1.5. 때문에 미국은 물론 세계 각국에 비상이 걸린 상태다.
이 XBB.1.5는 재조합 변이로 지금까지 나온 변이 중 전염력이 가장 강하다보니 확산속도가 매우 빠르기 때문이다.
블룸버그 통신은 이 XBB.1.5에 대해서 바다 괴물 ‘크라켄’이라는 명칭이 붙었다고 전했다.
영국 스카이뉴스에 따르면 XBB.1.5는 약 3개월전인 지난 10월 미국에서 처음 확인됐고 최근 진화생물학자 T. 라이언 그레고리 교수가 Twitter를 통해 바다 괴물 ‘크라켄’이라는 별칭을 제안한 후 ‘크라켄’으로 불리고 있다.
노르웨이, 아이슬란드 등 북유럽 스칸디나비아 신화에서 유래한 대형 오징어를 닯은 이 바다 괴물 ‘크라켄’의 이미지가 악마같은 전파력을 보여주는 변이 바이러스를 잘 보여준다는 의미다.
블룸버그 통신 보도에 따르면 ‘크라켄’ 변이는 과거에 ‘켄타우로스’라는 별칭이 붙었던 BA.2.75와, BA.2.10.1 변이에서 나타난 재조합변이 XBB가 더 강력하게 진화한 버전의 최신 하위 변이다.
XBB 변이는 지난해(2022년) 10월 출현한 이후 세계보건기구, WHO가 그 위력에 우려를 제기했고 인도와 싱가포르 등 남부 아시아, 동남 아시아에서 유행했다.
XBB ‘크라켄’ 변이는 할아버지 바이러스격인 BA.2.75가 ‘스텔스 오미크론’이라고 불린 BA.2에서 파생된 것이라 XBB.1.5는 조상들부터 매우 강력한 바이러스라 볼 수 있다.
코로나 19 팬데믹이 3년을 지나면서 수많은 변종이 출연하고 있어 이제 변이 바이러스의 이름을 짓는 것도 점차 복잡해지고 있다.
변이 바이러스의 공식적인 명칭을 만드는 절차는 영국 옥스퍼드 대학, 에든버러 대학이 주축인 팡고(Pango) 연구팀이 특정 이름을 만들면, WHO가 검토 후 변이 바이러스 분류에 반영하는 방식이다.
그런데 이것은 과학자들을 위한 분류법이다.
일반 대중에게도 잘 이해될 수있는 기억하기 쉬운 변이 이름이 필요하다는 인식에 따라 2001년 5월부터 WHO는 알파, 베타, 델타 등 그리스어 알파벳을 쓰는 변이를 대중적으로 썼다.
하지만 그리스 알파벳을 변이 이름으로 쓰는 방식은 약 1년 전 오미크론 이후로 더 이상 쓰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그 이유는 돌연변이의 양은 많아졌지만 델타와 오미크론이 명칭이 완전히 다른 만큼의 질적인 차이가 오미크론 이후 변이들에서는 나타나지 않아서다.
비슷비슷한 성질의 사촌 바이러스들을 굳이 구분해서 계속 새로운 이름으로 부르는 것이 무의미하다는 것이다.
또 많은 변이들이 나타나 서로 경쟁하는 상황 속에서 어떤 변이가 우세종이나 지배종이 될지 모르는데 그리스 알파벳을 부여하는 것도 섣부르다고 과학자들은 판단했다.
하지만 대중이 느끼는 위기감은 여전히 대단하기 때문에 재야 바이러스 학자 등은 최근 변이 바이러스에 대해 신화에서 따온 괴물들의 이름을 꾸준히 붙이고 있는 상황이다.
XBB.1.5는 알파벳과 숫자를 조합해서 만든 기존의 팡고 연구팀이 만든 이름이다.
재조합변이는 X로 시작하게 되는데 그 다음에 알파벳이 붙는 방식으로 명명된다.
즉 처음 확인된 재조합 계통의 이름은 XA가 되고 그 다음 확인된 것은 XB, XC가 되는 식이다.
알파벳은 유한해서 한번씩 다 사용할 수있는데 다시 처음 알파벳으로 돌아가 중복해서 쓰는 방식이다.
숫자는 누구의 후손인지를 밝혀주는 부분이며 너무 길어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3개 부분까지만 사용한다.
크라켄 변이의 공식 명칭인 XBB.1.5 이름을 풀이하면 BA.2.75와 BA.2.10.1의 여러 재조합변이 중 하나인 XBB 계통이며, XBB의 첫번째 후손 'XBB. 1'에서 나온 5번째 확인된 후손이라 '5'가 붙은 것이다.
연방질병통제예방센터, CDC는 지난해 12월 초만 하더라도 XBB.1.5가 미국 전체 코로나 19 바이러스 신규 확진자의 1%에 불과했지만 12월 말 무렵 41%로 급증했고 지금은 70%를 넘은 것으로 추산했다.
현재 XBB.1.5는 약 29개국에서 그 사례가 보고되고 있다.
크라켄, 즉 XBB.1.5는 코로나 19 바이러스가 인체의 수용체인 ACE2와 더 잘 결합해 전파력은 최강이다.
면역회피력도 지금까지 나타난 변이 바이러스 중 가장 높은 능력을 가진 것으로 추정된다.
WHO는 며칠 안에 크라켄의 위험성에 대한 최신 평가를 발표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