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테슬라 고객 수백명이 테슬라 매장으로 가 항의하며 난동을 부렸다. 테슬라가 실적 부진을 만회하기 위해 전기차 가격을 인하했기 때문이다.
로이터통신은 7일(현지시간) 중국 상하이의 테슬라 매장에 테슬라 모델Y와 모델3를 가격 인하 이전에 구매한 고객 약 200명이 가격 인하에 항의하러 모였다고 보도했다. 다른 지역의 테슬라 매장에서도 뿔난 고객들이 항의하기 위해 몰려 기물을 파손하는 등 난동을 부렸다고 덧붙였다.
이날 한 테슬라 구매자는 로이터와의 인터뷰에서 “일반적인 사업 관행일 수 있으나, 책임감 있는 기업은 이런 식으로 행동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지난해 12월 구매했다는 고객은 “며칠 전 발표된 테슬라의 갑작스러운 가격 인하 소식에 최근 구매한 사람들은 사 측의 설명 부족에 좌절하고 말았다”고 했다.
테슬라는 지난 6일 한국과 중국, 일본, 호주 등 아시아·태평양 시장에서 전기차 가격을 일제히 인하한다고 밝혔다. 특히 중국에서는 최대 13.5%를 인하했다. 지난해 10월에 이어 3개월여 만에 추가 인하를 감행했다. 이에 화가 난 고객들이 난동을 부린 것이다.
테슬라 측은 항의하는 고객들을 위해 추가 혜택을 주기로 했다. 기존 구매자들에게는 10만㎞ 추가 슈퍼차저 충전과 100만 크레딧, 평생 완전자율주행(FSD) 및 2~4년 연장 보증 등을 약속했다. 온라인에서는 누리꾼들이 혜택의 가격을 따져봤을 때 총 16만8000위안(약 3100만원)으로 가격 인하 폭을 웃도는 것으로 보인다는 주장도 나왔다.
한명오 기자 myungo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