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인플레이션이 진정 추세라는 관측 속에 지난달 미국 가계의 소비 증가세도 둔화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뉴욕 연방준비은행(연은)은 4개월 단위로 실시하는 설문조사 결과 지난달(12월) 가계소비가 전년 동기 대비 7.7% 증가, 고점이던 지난해 8월 증가율 9.0%보다 내려왔다고 발표했다.
최근 4개월 새 목돈이 들어가는 지출을 했는지와 관련, 지난달에는 56.4%가 그렇다고 응답해 지난해 8월은 물론 2021년 12월보다 줄어들었다.
자동차를 구매했다는 응답도 2020년 8월 이후 가장 낮았다.
2023년 월평균 가계소비 증가율 예상치는 4.0%로 지난해 8월 조사 때보다 낮아지는 등 앞으로도 소비 증가세 둔화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됐다.
예상치 못하게 소득이 10% 늘어날 경우 대출 상환에 더 큰 비중을 쓰겠다는 응답도 전년 동기대비 늘어났다.
다만 지난달 가계소비 증가율은 2021년 12월은 물론 코로나19 확산 이전인 2019년 12월보다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지난해 40여 년 만의 인플레이션에 직면하면서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는 기준금리 인상을 통해 소비를 진정시키려 하고 있으며, 지난해 0.25% 수준이던 기준금리 상단을 4.5%로 끌어올린 상태다.
미국경제가 침체를 겪을 것이라는 우려 속에, 시장에서는 연준이 다음 달 1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후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올리는 등 올해 기준금리 고점을 5% 위로 끌어올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연방 상무부는 18일 지난달 소매판매 통계를 발표할 예정이며, 금융정보업체 리피니티브 집계에 따르면 시장에서는 이 수치가 전월 대비 0.8% 감소해 지난해 11월보다 감소 폭이 커졌을 것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