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멘트]
CA주를 떠나는 중산층들은 높은 주거비와 전국에서 가장 비싼 소득세를 그 이유로 꼽았습니다.
중산층은 CA주의 생활 수준을 따라가지 못하는 실정이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우수한 복지 시스템으로 저소득층에게는 살기 좋은 곳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김신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CA주가 저소득 층에게는 유리하고 중산층에게는 ‘살기 어려운 곳’으로 평가됐습니다.
높은 소득세와 주거비가 그 대표적 이유로 꼽힙니다.
우선, CA주는 13.3%의 소득세가 책정되는데 이는 전국에서 가장 높은 세율입니다.
실제로 CA주 중산층에게는 9.3%의 소득세가 책정되고 있는데 이렇게 많은 소득세를 중산층에게 부담시키는 주는 없습니다.
7개 주는 소득세가 전혀 없고 37개 주는 최고 세율이 9.3%보다 낮습니다.
소득세가 9.3%를 넘는 곳으로 뉴욕과 하와이 등 5개 주가 있지만 중산층에게 책정되는 세율은 이보다 적습니다.
두번 째로, 고공행진하는 주거비가 중산층 생활에 큰 타격을 입히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CA주 집값은 지난 1990년 이후 무려 400% 상승했는데, 이는 연간 5.2% 오른 꼴입니다.
지난해 (2021년) 주택 평균 가격은 LA가 85만 4,280달러, 오렌지 카운티가 120만 달러로 나타났지만 중위 가구 소득은 8만 4,097달러에 불과했습니다.
중위 가구 소득과 소득세가 CA주와 비슷한 곳과 비교해보면 뉴욕이 32만 2,934달러, 하와이의 경우 63만 6,451달러로 주택 평균 가격이 집계됐습니다.
소득은 비슷하지만 CA주 주택 가격은 훨씬 높다는 소리입니다.
높은 소득세와 주택 가격으로 인해 CA주 중산층이 집을 사고, 가족을 부양하기 위해 자본을 축적하는 것이 거의 불가능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풍부하고 우수한 복지 시스템이 잘 갖춰져 있는 CA주는 저소득층에겐 ‘살기 좋은 곳’이 되고 있습니다.
높은 소득세가 각종 지원금으로 전환돼 약 500만 저소득 주민에게 전달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전문가들은 이처럼 중산층이 살기 어려운 환경이 계속 유지된다면 2020년대 동안에 280만 명의 CA주 중산층들이 다른 주로 떠나게 될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라디오코리아 뉴스 김신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