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둘째 아들 헌터 바이든이 전직 스트리퍼 여성과의 사이에서 태어난 혼외 자식에게 성을 허용해주지 말라며 법적 다툼을 벌이고 있다는 외신 보도가 나왔다.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는 15일(현지시간) 헌터의 4살짜리 혼외 자식을 양육 중인 룬덴 로버츠(31)가 지난달 법원에 개명 신청서를 제출했다고 보도했다.
로버츠는 과거 워싱턴DC의 한 클럽에서 스트리퍼로 일하다 헌터를 만났고 헌터의 아이를 임신, 출산했다. 로버츠는 자신의 아이가 ‘바이든’ 성을 갖게 되면 친부인 헌터의 태만과 부적절한 행위가 교정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 개명 신청 이유를 설명했다.
헌터는 당초 이 아이와의 관계를 부인해왔다. 하지만 로버츠가 법원에 양육비 소송을 제기하면서 실시한 유전자 검사에서 친자 관계임이 인정됐고, 결국 헌터는 2020년 초 양육비 지원에 합의했다. 헌터는 지난해 9월 더는 여력이 없다면서 양육비 감액을 법원에 요청하기도 했다.
헌터는 이번 개명 신청에 대해 아이의 평화로운 삶을 막게 될 것이라며 개명에 반대한다는 의사를 법원에 밝혔다. 그는 ‘바이든이라는 이름에 대한 폄하가 최고조에 있지 않을 때’ 아이가 자유롭게 결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헌터는 2021년 출간한 회고록 ‘아름다운 것들’(Beautiful Things)에서 수년간의 술과 마약 중독, 숱한 여성 관계 등을 고백했다. 그러면서 스트리퍼였던 로버츠와의 만남과 관련한 기억이 없다고 적었다.
그는 로버츠와의 사이에서 난 혼외 자식 이외에 전처와의 결혼 생활에서 세 딸을 두었고 현 부인과 사이에서도 아들 하나를 얻었다. 텔레그래프는 헌터의 혼외 자식은 바이든 가문의 인정을 못 받아 바이든 대통령의 다른 손주들과는 달리 24시간 경호 서비스를 받지 못한다고 전했다.
헌터는 2020년 대선 기간 당시 후보였던 바이든 대통령의 약점으로 자주 언급되기도 했다. 그는 2014년 코카인 양성 반응으로 해군 예비군에서 불명예 전역했다. 2017년에는 2년 전 뇌암으로 사망한 형 보 바이든의 아내와 연인 관계라는 보도까지 나왔다.
이 밖에도 바이든 대통령의 민감한 정보가 들어있는 노트북을 델라웨어의 컴퓨터 수리점에 맡겼다가 해당 내용이 유출되는 논란에 휘말리기도 했다.
송태화 기자 alv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