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북동부 사하공화국 야쿠츠크의 수은주가 영하 50도 밑으로 떨어졌다. 거리에서 얼음안개가 일어나고 실외에 둔 생선이 그대로 얼어붙을 정도의 강추위가 몰아치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15일(현지시간) “지구상에서 가장 추운 곳으로 알려진 야쿠츠크에서 한파가 이례적으로 길게 이어지고 있다”며 “야쿠츠크의 기온은 종종 영하 40도 아래로 떨어지지만, 이번 주에는 영하 50도까지 내려갔다”고 보도했다. 로이터통신은 야쿠츠크의 여러 풍경을 사진으로 전하면서 “기온이 영하 51도까지도 떨어졌다”고 전했다.
사하공화국은 아시아에서 유럽까지 뻗은 러시아 영토에서 북동부를 차지하고 있다. 북극해를 둘러싼 지역 중 하나다. 한반도에서 북쪽으로 가면 사하공화국에 도달할 수 있다. 사하공화국의 수도인 야쿠츠크는 러시아 수도 모스크바에서 동쪽으로 5000㎞ 떨어진 곳이다.
동절기의 야쿠츠크에서 생선 상인에게 냉장고나 냉동고가 필요하지 않을 만큼 강추위가 몰아친다. 로이터통신은 “장갑 두 켤레를 낀 야추크 주민들이 얼음안개 속에서 돌아다니고 있다”고 전했다.
얼음안개는 명칭대로 미세한 얼음 결정이 부유해 안개처럼 시야를 가리는 현상을 말한다. 얼음 결정체가 태양광을 반사해 빛기둥 현상을 일으키기도 한다. 야쿠츠크 주민 누르구순 스타로스티나는 로이터통신에 “(옷을) 양배추처럼 겹겹이 감싸고 따뜻하게 입으라”고 조언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