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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아기 해열제 좀”…한밤중 문 두드린 상하이 엄마


중국 정부가 코로나19 확진자 급증으로 고강도 봉쇄령을 내린 상하이시에서 한밤중 이웃집 문을 두드리며 아이에게 줄 해열제를 구하는 한 여성의 모습이 포착돼 안타까움을 불러일으켰다.

13일 중국 소셜미디어에 퍼져 나간 동영상을 보면 지난 11일 오전 2시30분쯤(현지시간) 한 여성이 흐느끼며 도움을 청하는 소리가 상하이 한 아파트 단지를 메웠다. 이 여성은 목 놓아 울면서 “누구 계시냐. 우리 아이 열이 40도까지 올랐다. 해열제를 조금이라도 달라. 지금 방법이 없다”며 이웃집 문을 연신 두드렸다. 이 여성은 한 살배기 아이가 고열 증상을 보이자 구급센터에 전화했으나 전화 대기 인원만 300명이 넘어간다는 얘기를 듣고, 급한 마음에 이웃들에게 도움을 청하러 나왔던 것이다.

사연을 접한 중국 누리꾼들은 안타까움을 공유했다. 한 누리꾼은 “아이 엄마의 흐느끼는 소리를 들으니 너무 걱정된다. 병이 얼른 낫고, 정상적인 나날들을 보낼 수 있길 바란다”고 했다. 다른 누리꾼도 “자신은 어떻게 되든 상관없지만, 아이가 아프면 엄마는 애가 타기 마련”이라고 공감했다.

다행히 이 여성은 주민위원회 도움을 받아 해열제를 구했고, 이후 상태가 호전된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 아파트 단지 주민위원회 관계자는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해열제는 처방약이라 일반 가정에서는 가지고 있지 않다”며 “우리(주민위원회)가 연락을 도왔고, 아이 엄마는 오전 9시쯤 구급센터로 떠나 오전 11시쯤 해열제를 두 통 받아서 돌아왔다”고 했다. 또 “아이 엄마와 통화해봤더니 정서가 안정된 상태였다. 아이의 열도 내렸다”고 했다.


현재 중국 당국은 ‘제로 코로나’를 목표로 고강도 봉쇄 정책에 따라 지난달 28일부터 상하이를 전면 봉쇄했다. 그러나 시는 식량과 의료품 등 생활필수품 수급 문제에 직면하면서 시민들의 거센 반발에 부딪쳤고, 이에 따라 지난 11일부터 봉쇄령이 일부 완화됐다. 상하이의 코로나19 확진자수는 지난 12일을 기준으로 2만6330명을 기록해 상하이 확진자 집계 이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박성영 기자 ps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