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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극곰이 알래스카 마을서 母子 해쳐…“지구 온난화 탓”


미국 알래스카에 있는 마을에 거주하던 모자가 북극곰의 습격을 받아 사망했다.

AP통신은 알래스카주 경찰의 사건 보고서를 인용해 북극곰 1마리가 알래스카 서부 베링해협의 웨일스 마을에 출몰해 주민을 공격했다고 18일(현지시각) 전했다.

이 사고로 성인 여성 1명과 그의 한 살 배기 아들이 사망했고, 북극곰은 마을 주민에 의해 사살됐다. 경찰은 기상 상황이 나아지는 대로 알래스카주 정부 어류사냥국과 합동으로 사고 현장을 방문할 계획이다.

AP통신은 알래스카에서 북극곰이 사람을 공격하는 것은 매우 드문 일이라며, 이번 사건은 1990년 이후 처음 있는 일이라고 보도했다.

또 북극곰 보호 단체 관계자 제프 요크는 “한겨울에 북극과 가까운 베링해협 인근 육지에서 북극곰이 출몰한 것도 이례적인 일”이라고 말했다. 수십년간 북극곰을 연구해온 그는 “마을까지 내려오는 북극곰은 대개 오래 굶주린 어린 곰들이거나, 다치거나 병이 나 사냥감 구하기에 어려움을 겪는 곰들”이라고 덧붙였다.

전문가들은 지구 온난화로 인해 북극곰들이 설 자리를 잃었다고 지적했다.

미국 지질조사국은 지난 2019년 “빙하가 녹고 북극해가 개방되면서 북극곰들이 육지에서 더 많은 시간을 보내고 있다”면서 “주민들과 충돌할 가능성이 증가했다”는 내용의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김은초 인턴기자 onlinenews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