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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인 타깃 과잉단속 여전… 인권침해 논란

LA에서 교통사고에 연루된 흑인 남성 키넌 앤더슨(31)이 단속 경찰의 테이저건에 맞은 뒤 심장마비로 사망하는 사건이 벌어진 가운데, 과잉 진압과 교통단속에서 경찰의 역할에 대한 논란이 불거졌다.앤더슨은 지난 3일 LA 베니스 블러버드와 링컨 블러버드 교차점 부근에서 교통사고에 휘말렸다. 그는 딱히 위협적으로 보이는 것이 없는데도 처음 출동한 경찰관에게 “누군가가 나를 죽이려 한다”고 말했고, 더 많은 경찰관이 현장에 도착하자 갑작스레 도주를 시도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도로로 달려 나간 뒤 다른 사람의 차에 올라타려다 뺑소니 현행범으로 체포됐다. 이 과정에서 경찰은 몇 차례 경고에도 그가 몸부림치며 반항하자 목을 팔꿈치로 눌러 바닥에 고정한 상태에서 테이저건을 사용해 전기충격을 가했다. 앤더슨은 5분 후 도착한 구급차에 실려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고, 4시간 30분 뒤 심장마비로 사망했다. 앤더슨은 흑인 인권운동 단체인 ‘흑인 생명도 소중하다’(BLM) 공동 설립자의 사촌으로 확인돼 사건에 대한 관심이 더욱 커졌다.이에 대해 LA 타임스는 경찰이 앤더슨에게 42초 동안 6번의 테이저건을 사용했다고 전하면서, 이것이 필요한 조치였는지에 대해 많은 논쟁이 벌어지고 있는 가운데 일부 경찰 전문가들은 과잉 진압으로 평가했다고 밝혔다. 바디캠 영상을 검토한 세스 스토튼 사우스캐롤라이나 법대 교수는 “적극적으로 저항하고 있다고 해서 위협적인 존재라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는다”면서 앤더슨이 당시 경찰관들에게 해를 가할 위협 요소로 보이지 않는다고 평가했다.신문은 LA 경찰국(LAPD)이 앤더슨이 경미한 교통사고를 일으켜 그를 잡게 됐고 진압 과정에서 테이저건을 쏘게됐다고 밝혔지만, 가족들은 이조차 동의하지 않는다고 전했다. 그의 가족들은 앤더슨이 교통사고의 피해자였으며 앤더슨이 필요했던 것은 경찰의 개입이 아닌 의료 서비스였다고 주장한다는 것이었다.또한 신문은 인권 운동가들과 일부 시의원들은 이번 사건이 ‘조지 플로이드 사망’ 사건 이후 요구되고 있는 사법 제도 개혁안이 시급하다는 것을 강조하는 계기가 됐다고 강조했다. 바로 교통단속에서 무장 인력인 경찰을 제외시켜야 한다는 것이다. 앤더슨의 사촌이자 BLM 공동 설립자인 패트리스 쿨로스는 “교통 위반 정지나 교통 사고에 대해 법 집행기관이 최초 대응자가 되야 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신문에 따르면 쿨로스도 포함돼 있는 시위대가 시청 계단에 모여 이번 사태에 대한 진상 규명과 개혁을 요구했다.쿨로스와 지지자들은 테이저건 사용을 제한하고, 앤더슨 사건을 포함해 최근 경찰 무력 대응으로 사망자가 발생한 3개 사건에 대한 편집되지 않은 경찰 바디카메라 영상을 공개할 것을 정부에 요구했다. 가장 중요한 요구사항은 경찰이 경미한 교통사고와 교통 위반 단속을 중단하라는 것이었다. 그러한 일은 비무장 민간 인력이 충분히 처리할 수 있다는 것이었다. 또한 캐런 배스 시장에게 이번 일에 책임이 있는 마이클 무어 LAPD 국장의 재임을 막아달라고 소리쳤다.다만 교통단속에서 경찰이 쉽게 물러나진 않을 것을 보인다. 신문에 따르면 LAPD 관계자는 다른 기관에서 맡을 경우 특정 교통 관련 임무를 기꺼이 포기할 것이지만, 단속만큼은 여전히 경찰이 맡아야 할 우선 임무로 남아있다고 밝혔다.신문은 일부 도시에서는 도로 개선과 대중 교육 프로그램에 재투자하고, 사고를 낸 운전자에게 책임을 묻기 위한 대안을 모색해 문제를 해결했다고 전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