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명높은 영국의 연쇄 살인범이 역대 최장기 독방 수감 기록을 세웠다.
英 매체 ‘데일리 메일’은 종신형을 받은 연쇄살인범 로버트 모즐리(69)가 어제(1월20일)까지 16,400일 연속으로 독방에 수감됐다고 보도했다.
무려 44년10개월 동안을 독방에서 보낸 것으로 20대 중반에 교도소에 들어와 70을 바라보는 나이가 됐다.
로버트 모즐리는 HMP 웨이크필드 교도소에서 투명하게 만들어진 유리 독방에 수감돼 세계 신기록을 세웠다.
로버트 모즐리는 1974년 존 패럴을 살해한 혐의로 종신형을 선고받고 복역에 들어갔는데 교도소 내에서 추가로 3명을 더 살해하면서, 1979년부터 지금까지 유리로 된 지하 독방에 감금됐다.
로버트 모즐리는 영국에서 가장 위험한 살인자로 분류됐다.
한 때 희생자 중 한 명의 뇌를 먹었다는 오보까지 나와 영화 ‘양들의 침묵’에서 사람 뇌를 먹은 주인공 한니발 렉터에 빗대 로버트 모즐리는 ‘식인 한니발’이라는 별명을 얻기도 했다.
로버트 모즐리는 독방 생활에 만족해 하면서 행복하다고 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만약 자신이 풀려나는 일이 일어난다면 또다시 살인을 저지를 것이라고 말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로버트 모즐리는 하루 1시간만 운동을 위해서 유리 독방에서 나오는 것이 허용될 뿐 나머지 하루 23시간을 가로 5.4m 세로 4.5m의 유리 독방에서 지내고 있다.
로버트 모즐리는 콘크리트 바닥에서 잠을 자며 볼트로 바닥에 고정된 화장실과 세면대 등을 사용한다.
로버트 모즐리가 생활하는 방탄으로된 투명 유리 독방은 지난 1983년 모즐리만을 위해 특별히 만들어졌고, 모즐리는 죽을 때까지 이곳에서 지내야 한다.
한때 로버트 모즐리는 자신의 독방 격리에 대해서 '관 속에 산 채로 묻히는 것이라면서 불만을 토로하기도 했다.
로버트 모즐리는 지난 2000년 더 나은 처우를 해 주든지, 그렇지 않으면 죽음을 허용하라고 요구했다.
하루 23시간씩 자신을 가둬두는 것이 도대체 무슨 의미가 있는 것이냐고 반문하고, 왜 자신을 굳이 먹여주고 하루 1시간씩 운동을 시키는지 도무지 이해되지 않는 상황이라고 언급했다.
로버트 모즐리는 확실하게 교도소에 수감된 상태에서 이제 자신이 실제로 누군가에게 위험한 사람인지 알 수가 없다며 의문을 제기하기도 했었다.
지금까지 49년 간 수감 생활을 하고 있는 로버트 모즐리는 지난 2017년 사망하기까지 51년 동안 복역한 이언 브래디에 이어서 영국에서 2번째로 오랜 수감 생활을 하고 있는 죄수다.
이번에 로버트 모즐리에 의해서 깨지기 전까지 세계 최장 독방 수감 생활 기록은 미국의 앨버트 우드폭스로 2016년 석방되기 전 세운 43년이라는 기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