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렌스 인근 아시아계 밀집 지역에서 수천명이 참여한 음력 설 행사 후 총기 난사 사건이 발생했다. 현재까지 10명이 숨졌고, 용의자는 달아나 경찰이 추적 중이다.
22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전날 오후 10시22분 LA 동부 도시 몬터레이파크의 가비 애비뉴에 있는 ‘스타 볼룸 댄스 스튜디오’에서 총기 난사 사건이 발생해 10명이 현장에서 사망했다. 또 다른 10명이 지역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고, 이 중 최소 1명은 중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현지 경찰은 사건 5시간여 만인 22일 “총을 쏜 것은 남성”이라고 밝히며 용의자는 현장에서 도주했다고 전했다.
경찰은 범행 동기에 대해서 아직 확인하지 못했다. 다만 범행 장소가 아시아계 밀접 지역이고, 대규모 음력 설 축제가 열린 가필드 애비뉴와 알람브라 애비뉴 사이에서 발생했다는 점에서 인종 혐오 범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경찰은 “혐오 범죄인지 여부를 다각도에서 살펴볼 것”이라며 “지금은 수사 초기 단계로, (혐오 범죄 여부를) 알 수 없다”고 밝혔다. 경찰은 미 연방수사국(FBI)도 수사에 참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경찰은 “현장에 도착했을 때 수많은 사람들이 비명을 지르며 쏟아져 나왔다”며 “경찰은 현장에 들어가 추가 희생자들의 위치를 확인했다”고 말했다.
사건 현장 길 건너편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최승원씨는 LA타임스 초기 인터뷰에서 “3명이 식당 안으로 뛰어 들어와 문을 잠그라고 말했다”며 “재장전할 수 있을 정도의 실탄 여러 발을 소지한 총기를 든 (남성이) 있다고 했다”고 당시 분위기를 전했다.
몬터레이파크는 LA카운티 샌게이브리얼 밸리에 위치한 도시다. 인구 약 6만 명으로, 아시아계가 많이 산다. 지난 2020년 시 데이터에 따르면 65.6%가 아시아계다. 28.5%는 히스패닉과 라틴계다.
박재현 기자 j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