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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 “협상안 받아들일 수 없어… 군사작전 계속될 것”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12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와의 전쟁을 ‘숭고한 전쟁’이라고 표현하며 목표를 완수할 때까지 전쟁을 지속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뉴욕타임스·타스통신 등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이날 러시아 아무르 지역의 보스토치니 우주기지에서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과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이 말했다. 돈바스 대공세를 앞두고 우크라이나 전쟁을 러시아인들의 존경을 받는 소련 우주비행사 가가린의 우주비행에 비유해 선전 효과를 극대화한 것으로 풀이된다.

푸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의 협상안은 받아들일 수 없다”며 “러시아의 군사 작전은 완전히 완료될 때까지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그는 우크라이나와의 협상에 대해서는 “막다른 골목에 다다랐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가 지난달 터키 이스탄불에서 합의했던 내용을 번복하면서 원인을 제공했다는 것이다. 우크라이나는 지난달 5차 휴전협상에서 안전보장을 조건으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가입 포기 및 외국군 기지 불허 등 타협안을 제시했다. 하지만 러시아는 당초 일정 부분 합의된 크림반도와 돈바스 영토 포기가 조건에 없다며 타협안을 거부한 바 있다.

푸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사태를 비극이라고 표현하면서도 “선택의 여지가 없었고, 시간문제였다. 군사작전 외에 다른 선택지가 없었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가 돈바스를 내주지 않는 이상 목표를 협상이 아닌 군사적으로 달성하겠다는 의지를 강조한 것이다.

그는 “우리의 목표는 러시아와 분리될 수 없는 유대를 가진 돈바스 주민들을 돕기 위한 것”이라며 “작전은 우크라이나의 군사 기반 시설을 파괴하고 돈바스에서 (러시아군의) 전투를 가능하게 해 오직 우크라이나군을 묶어두려는 목표와 관련돼 있다”고 주장했다.

푸틴 대통령은 부차 학살에 대해서도 전면 부인했다. 그는 “부차에서 러시아군이 민간인들을 살해했다는 보도는 가짜뉴스”라며 “시리아에서 러시아군이 화학무기를 사용하고 있다는 거짓 선전과 마찬가지로 부차에서도 가짜 깃발 작전(상대가 먼저 공격한 것처럼 조작해 공격 명분을 만드는 수법)이 있었다”고 주장했다.

서방의 제재와 관련해서는 자신감을 드러냈다. 그는 “러시아 경제와 금융시스템은 여전히 견고하다”며 “서방은 러시아와 러시아 국민이 단합한다는 걸 이해하지 못한다”고 비꼬았다. 이어 “제재는 전면적이었고 고립은 완전했지만, 소련은 여전히 우주 1위”라며 “현대사회에서 러시아와 같은 광대한 나라를 누구도 엄격하게 고립시킬 수 없다”고 자신했다.

박재현 기자 j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