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lam News

마윈 또 위기… 중국 최고 사정기관 표적 된 앤트그룹


중국 최고 사정기관인 공산당 중앙기율검사위원회(기율위)가 자국 재벌 마윈의 핀테크 기업 앤트그룹과 국유기업·은행 간 관계를 조사하는 데 관여했다고 미국 블룸버그통신이 14일(한국시간) 보도했다. 마윈은 다시 위기에 놓였다.

앤트그룹은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기업인 알리바바닷컴에서 금융 부문을 분리한 핀테크 자회사다. 알리바바닷컴의 모회사인 알리바바그룹의 간편 결제 서비스인 ‘알리페이’ 서비스도 앤트그룹에서 운영된다. 알리바바그룹과 앤트그룹의 창업자는 마윈이다. 마윈은 앤트그룹을 통해 중국 금융권을 개혁할 의지를 선언했다가 자국 정부의 표적이 됐다. 2020년 10월 24일 상하이 와이탄 금융서밋 기조연설에서 중국 국유은행을 ‘전당포’에 비유했던 마윈의 발언은 정부의 심기를 긁었다.

중국 정부는 그해 앤트그룹에 기업공개(IPO) 중단을 포함한 여러 노골적인 제재를 가했다. 승승장구하는 듯했던 마윈의 행보도 점차 위축됐다. 블룸버그통신은 지난 2월 “중국의 여러 기관이 국유 기업·은행들에 앤트그룹과 관계를 보고하라고 지시했다”고 보도했다. 이때만 해도 조사를 지시한 주체가 명확하게 드러나지 않았다.

이날 블룸버그통신 보도를 통해 기율위의 지시 관여 사실이 확인됐다. 마윈이 또 한 번의 위기를 맞게 된 셈이다. 블룸버그통신은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기율위의 조사는 저우장융 전 항저우시 당서기에 대한 조사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항저우는 알리바바그룹과 앤트그룹의 본사 소재지다.

알리바바그룹은 앤트그룹 지분에서 3분의 1을 보유하고 있다. 기율위의 앤트그룹 조사 관여 소식이 전해지자 알리바바그룹 주가는 하락했다. 알리바바그룹은 이날 홍콩증권거래소에서 전 거래일 종가보다 3.05% 하락한 95.5홍콩달러를 가리켰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