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가 해안 절벽에 굴러떨어졌으나 일가족이 구사일생했던 사건의 경위가 드러났다. 차를 운전했던 가장인 다르메시 파텔(41)이 일가족을 살해할 혐의로 고의로 추락시키려 한 혐의가 경찰 조사에서 드러나 기적 생환 이야기가 살인 미수 사건으로 전환됐다고 CNN이 3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머테이오 카운티 검찰은 이날 테슬라 추락사고 이후 살인 미수 및 아동학대 혐의로 파텔을 체포해 최근 감옥으로 이송했다고 밝혔다. 파텔은 보석 절차 없이 구금됐으며, 검찰은 곧 정식 기소 절차를 밟아 재판에 넘길 예정이다.
스티브 바그스타페 샌마테오 카운티 지방검사는 기자회견에서 파텔의 “범행 동기를 조사하고 있다”며 “CCTV와 피해자 진술을 종합해 파텔이 고의로 사고를 일으켰는지를 입증할 충분한 증거가 있다”고 밝혔다. 또 그는 “동승해 있던 파텔의 아내도 파텔의 유죄를 입증하는 진술을 했다”고 말했다.
제프리 피니건 고등법원 판사는 “아직 파텔이 운전하던 테슬라가 오작동을 일으켰다는 증거는 나오지 않은 상태”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주 고속도로 순찰대가 차의 오작동 여부를 감식하기 위해 차를 조사중이나 몇 달이 걸릴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미 언론들은 2일 오전 샌프란시스코 남쪽에 있는 샌머테이오의 ’데블스 슬라이드(Devil’s Slide·악마의 미끄럼틀)’ 해안도로를 달리던 테슬라 차량이 절벽 아래로 굴러떨어졌으나, 탑승했던 일가족 전원이 생존했다고 전했다. 차에는 파텔과 아내(41), 딸(7), 아들(4) 등 4명을 태운 테슬라 차량은 해안 절벽에서 76m 아래로 추락해 형체를 알아보기 힘들 정도로 부서졌다.
한명오 기자 myungo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