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 러시아가 미스유니버스 대회 참가 당시 우크라이나인들로부터 협박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미 경제 매체 비즈니스 인사이더는 1일(현지시간)
그는 “우크라이나 소셜미디어 사용자들로부터 지속적으로 협박과 모욕을 당했다”며 “심지어 오래 알고 지낸 우크라이나 출신 지인들도 나에 대해 부정적으로 말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들의 괴롭힘 때문에 미인대회 동안 안전이 걱정됐다고도 했다.
린니코바는 “내가 묶고 있는 호텔이 노출되자 대중들이 나를 협박하기도 하고 무대 위에 오르면 신체적 폭력을 행사하겠다고 위협하기도 했다”고 토로했다. 다른 사람들도 내가 러시아 출신이라는 이유로 나를 피하고 외면했다고 덧붙였다.
함께 대회에 참가한 미스 우크라이나에 대해서도 아쉬움을 드러냈다.
린니코바는 “미스 우크라이나인 빅토리아 아파나센코와 가까워지려고 했으나 그가 나를 피해서 안타깝다”고 말했다.
오히려 아파나센코는 미국 매체 데일리 비스트와의 인터뷰에서 린나코바와 같은 무대에 서야 하는 것이 힘들었다며 그가 단지 셀카를 찍기 위해 다가왔다고 말했다. 또 미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해 한마디도 하지 않았다고 했다.
또 피의 색과 비슷한 빨간색 드레스를 입은 미스 러시아와 같은 무대에 서서 웃는 것이 어떤 기분인지 미스 유니버스 주최 측이 이해를 못 한 것 같다고 말하기도 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양국의 미인대회 마찰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 10월 인도네시아에서 열린 국제 미인대회에서도 우크라이나 대표와 러시아 대표가 같은 방에 배정받아 논란이 일었다. 당시 우크라이나 대표로 참가한 올가 바실리브는 러시아 대표 에카테리나 아스타셴코바와 같은 방을 쓰게 됐다. 이에 올가는 주최 측에 즉시 항의했다.
올가는 SNS를 통해 “내가 침략 국가에서 온 사람과 함께 지내야 한다는 통보를 받고 화가 났다”며 “심적으로도 고통스러웠다”고 적었다.
김성훈 기자 hunh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