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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美 동물원에 대여한 25살 판다 죽어…사인 조사”


중국이 미국에 대여해준 자이언트 판다 한 마리가 최근 미국 내 동물원에서 죽었다며 사인을 조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중국 관영매체는 2일 발표된 해당 사안을 미·중 갈등이 고조된 5일 보도하기도 했다.

중국동물원협회(CAZG)는 2일 홈페이지를 통해 1998년 태어난 중국산 수컷 판다 ‘러러(樂樂·LeLe)’가 지난 1일(현지시간) 미국 테네시주 멤피스 동물원에서 죽은 채로 발견됐다고 밝혔다.

협회는 “중국 관련 당국은 ‘러러’의 갑작스러운 죽음에 대해 매우 우려한다”며 “미국 측에 판다 사체를 적절히 보존할 것을 통지했다”고 전했다.

맷 톰슨 멤피스 동물원 최고경영자(CEO)는 기자회견에서 판다가 잠을 자다가 평화롭게 죽었으며 부검이 완료되지 않아 사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러러의 죽음에 대해 “갑작스럽고 예기치 못한 일”이라며 러러가 죽기 전까지의 모습을 담은 비디오 영상 속에서는 아픈 징후가 보이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러러는 지난 2003년 10년 기한의 자이언트판다 보존 및 연구 프로젝트로 인해 미국으로 건너갔다. 러러의 대여 기간은 지난 2013년까지였지만, 10년 더 연장돼 올해 중국으로 돌아갈 예정이었다.

러러는 암컷 야야와 함께 생활했으며 두 마리 모두 고령인 탓에 조기 반환 논의가 이뤄지던 참이었다.

판다의 수명은 보통 20~25년이다. 동물원에서 사육될 경우 30년 이상 살기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협회는 전문가팀을 최대한 빨리 멤피스 동물원에 파견해 미국 측 전문가와 함께 러러의 사인을 공동 조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중국 관영 매체 글로벌타임스는 사흘이 지난 5일 밤, 러러의 죽음을 보도했다. 이날 미·중 사이에는 중국 측 ‘정찰 풍선’의 미국 영공 진입 및 미군의 격추를 둘러싼 갈등이 격화되고 있었다. 중국은 이 정찰 풍선을 과학연구용 비행선이라 칭하고 있다.

중국 청두에 본부를 둔 자이언트 판다 보호 단체 대표인 자오쑹성은 글로벌타임스에 “중·미 관계 변화에 따라 이번 일이 정치화하는 것을 막기 위해 판다의 예상못한 죽음에 대한 철저한 조사가 이뤄져야 한다”고 밝혔다.

이지민 인턴기자 onlinenews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