튀르키예와 시리아에서 잇따라 발생한 지진으로 인한 사망자가 6300명을 넘어선 것으로 파악됐다. 여진은 계속되고 있고, 현지 기상조건 악화로 구조 작업이 더디게 진행되면서 사망자가 크게 늘어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전 세계 65개국이 튀르키예에 긴급구호대를 급파하는 등 국제사회도 지원에 나섰다.
오르한 타타르 튀르키예 재난관리국(AFAD) 사무총장은 7일(현지시간) 현지 TV를 통해 “현재 4544명이 사망하고 2만6721명이 다쳤다”고 발표했다. 또 시리아 보건부가 발표한 사망자는 812명, 시리아 반군 측 민간 구조대가 발표한 사망자는 최소 1020명 수준이다. 이를 모두 합치면 전체 사망자는 6300명을 넘어선다.
문제는 앞으로 사망자 규모가 더욱 크게 증가할 수 있다는 점이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이번 지진으로 인한 사망자가 최대 2만명을 넘을 것으로 내다봤다. 앞서 미국 지질조사국(USGS)도 1만명이 넘는 사망자가 나올 수 있다고 전망했다.
영국 BBC는 “앞으로 24시간이 사실상 골든타임으로 생존자를 발견할 마지막 기회”라며 “48시간이 지나면 저체온증으로 사망자가 속출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캐서린 스몰우드 WHO 유럽지부 선임비상계획관도 “다음 주에 사망·부상자 수가 급격히 늘어날 것이며 사망자가 초기 통계보다 8배까지 증가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우리나라를 포함해 전 세계 65개국에서 인도주의 지원에 나섰다. 우리 정부는 지난 7일 튀르키예에 총 110명 규모의 긴급구호대를 파견하기로 결정했다. 임수석 외교부 대변인은 “윤석열 대통령이 튀르키예 지진 피해 지원을 위해 우리 군 수송기 KC-330을 이용한 구조인력 파견과 긴급 의약품 지원을 신속하게 추진하고 외교부와 공관을 통해 현지 당국과 긴밀하게 협조할 것을 지시했다”며 “외교부를 중심으로 관계부처와 협력해 튀르키예 측으로부터 추가 지원이 필요할 경우 지원방안을 적극 강구할 것을 지시했다”고 밝혔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도 “우리는 튀르키예와 시리아가 필요한 모든 지원을 제공할 준비가 돼 있다”며 각각 79명으로 구성된 2개의 수색·구조팀을 파견했다. 유럽연합(EU)에서도 12개국 이상의 회원국이 지원에 동참하고 있다. 전쟁 중인 우크라이나와 러시아도 각각 구조대 파견을 준비하고 있다.
김판 기자 p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