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바 ‘정찰 풍선’을 둘러싸고 미국과 중국 관계가 더욱 악화하면서 수습이 힘든 분위기로 이어지고 있다.
NY Times는 중국이 ‘정찰풍선’ 사건을 축소하려 하고 있는데 그럴수록 상황이 더욱 좋지않게 악화하는 모양새가 되고있다고 지적했다.
전문가들도 중국 정부의 메시지마저 일관성이 없기 때문에 이번 사태 해결에 별다른 도움 되지 않고 있다고 비판하고 있다.
미국의 중국에 대한 제재까지 언급하는 등 강력한 공세를 펴고 있어 그렇지않아도 삐걱대던 미국과 중국 갈등의 골은 한층 더 깊어질 전망이다.
NY Times에 따르면 美 국방부 중국 담당 관료 출신인 드류 톰슨 싱가포르 공공정책대학원 선임연구원은 중국의 풍선 사건을 최소화하려고 시도하고 있는 것에 대해 미국에서는 작은 해프닝으로 끝날 단계가 지났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드류 톰슨 연구원은 중국 정부의 일관성 없는 메시지를 주목했다.
드류 톰슨 연구원은 중국의 일관성 없는 메시지가 나오면서 오히려 미국과의 긴장을 더 고조시키고 있다고 분석하고 풍선 관련 기업 공개 거부, 불성실한 성명과 같이 근본적으로 중국 메시지가 주는 신뢰성의 부족한 모습이 상황을 해결하지 못하고 불편함을 야기시키고 있다고 언급했다.
중국 정찰풍선 사건은 지난 1일 미국 서북부 몬태나주 상공에서 미확인 괴물체가 처음으로 발견되면서 시작됐다.
당초 중국 정부는 이례적으로 신속하게 자국산임을 인정하고 유감을 표명했다.
그러면서 군사용이 아닌 단순한 기상관측용이라고 거듭 주장하며 신경쓸 필요가 없는 일이라면서 사건을 최소화하고자 했다.
당시 미국도 자국민에게 위협이 되지 않는다고 판단해 사건은 유야무야되는 듯 보였다.
하지만 미국 당국은 그 며칠 후인 지난 4일 F-22 전투기를 동원해서 사우스 캐롤라이나주 해안 영공에서 풍선을 격추하면서 중국의 심기를 건드렸다.
격추된 잔해를 수집 분석한 결과 중국 풍선이 최근 몇 년간 전 세계에서 최소 24차례 군사 정찰 임무를 수행한 것으로 결론을 내리며 미국과 중국과의 긴장관계가 본격화되고 있는 모습이다.
이렇게 되자 美 상무부는 전날 정찰 풍선 관련해서 중국 인민해방군(PLA)의 항공우주 프로그램 지원 6개 기관을 한꺼번에 무역 제재 대상에 추가하면서 강력히 대응했다.
미국의 강경한 대응 앞에 수세에 몰린 중국은 변명하던 분위기에서 대미 공세로 태세를 전환해 미국을 향한 메시지 수위를 한층 끌어올렸다.
사건 발생 초기만 해도 유감의 뜻을 나타내면서 적당히 수습하려고 했던 중국 정부는 미국이 과장과 위선을 반복하고 있다고 주장하며 이제 미국을 강하게 비난하는 모습이다.
마오닝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번 정찰 풍선 사태에 대해 미국 정부측의 중국에 대한 “완전한 정치 공작”이라고 강력하게 비판했다.
마오닝 대변인은 어떠한 정찰 풍선도 알지 못한다면서 아마 미국이 중국을 상대로 벌여온 정보 여론전의 일부일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국방부는 전날 미국의 양국 국방장관 전화 통화 제안을 거절하고 미국이 풍선 격추라는 무책임하고 심각한 실수를 저질렀다는 공식 입장을 발표했다.
중국 정치 전문가들도 일제히 대미 강경 노선을 견지했다.
셴이 상하이 푸단대 국제관계학과 교수는 칼럼을 통해서 중국과 미국의 관계가 건전한 발전 궤도로 돌아가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지금 이렇게 좋지 않은 분위기가 된 것에 대해 결국 미국이 책임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미국이 진짜 얼굴을 조금 드러낸 것 같다고 말했다.
NY Times는 중국이 풍선을 기상 관측용이라고 주장하며 미국이 과잉 반응한다고 비판하는 것으로 사건을 무마하려 했지만 미국 정부 경고와 비난 수위가 고조됨에 따라 중국의 이같은 봉합 전략이 점점 더 차질을 빚으며 어려워지고 있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NY Times는 중국이 출구를 찾기 어려운 분위기라고 지적하고 갈수록 중국을 어색하고 때로는 자가당착적인 입장으로 내몰고 있다면서 결국 중국 정부가 더욱 미국에 대립적인 어조를 채택할 수밖에 없을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도 이번 사건을 그냥 쉽게 넘기지 않을 것이 확실하기 때문에 이번 사건 여파가 더욱 확산할 수 밖에 없을 것으로 예측하고 따라서 미국의 공세로 중국이 곤혹스런 상황이 당분간 이어질 것이며
중국측이 돌파구를 마련하기는 어려운 분위기라고 NY Times는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