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영상 공유 플랫폼 틱톡이 다른 소셜미디어 앱들보다 개인정보를 훨씬 많이 수집하도록 설계돼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미국·호주 사이버보안업체 인터넷 2.0은 틱톡과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왓츠앱, 텔레그램 등 소셜미디어·메시징 앱 21개의 소스 코드를 분석한 결과 틱톡에 사용자 정보 수집 트래커(tracker)가 업계 평균보다 2배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소프트웨어 개발 키트'(software development kits)로 불리는 트래커는 개발자와 광고주가 사용자에 대한 이해를 높이기 위해 사용할 수 있는 도구다.
21개 앱의 소스 코드에 포함된 트래커는 평균 4.7개인 데 비해 틱톡은 9개였다.
위챗과 트위터, 인스타그램은 모두 5개였으며, 트래커가 가장 많은 앱은 13개가 포함된 러시아판 소셜미디어 'VK'였다.
또 인터넷 2.0이 앱의 개인 데이터 수집량을 토대로 점수를 매기는 자사 소프트웨어 '맬코어'(Malcore)로 분석한 결과, 대부분 소셜미디어 앱은 평균 34점이 나온 반면 틱톡은 배에 가까운 63.1점이었다.
사용자들은 권한을 변경해 틱톡의 데이터 수집을 제한할 수 있지만, 대부분 그렇게 하지 않는다고 인터넷 2.0은 지적했다.
중국 바이트댄스가 소유한 틱톡은 사용자가 10억 명에 달한다.
사용자 기기에 설치된 모든 앱에 대한 정보를 수집할 수 있으며 사용자의 와이파이 네트워크, 심(Sim) 카드, 전화 유형, 구독 정보 등에 접근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도 가지고 있다.
영국 보수당 외교특별위원회 얼리셔 컨즈 위원장은 이 분석 보고서는 틱톡의 데이터 수집 관행과 중국 정부와의 연관성에 대해 우리가 더 경계해야 한다는 것을 재확인해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중국의 정치와 비즈니스는 분리할 수 없다며'공산당이 틱톡 같은 업체가 보유한 많은 양의 시민 데이터에 접근할 수 있게 되면 이를 활용해 관심 인물을 표적으로 삼고 신원을 도용하고 국가 안보를 해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사이버보안 전문가인 앨런 우드워드 서리대 교수는 틱톡이 수집하는 데이터의 유형이 너무 광범위해 마케팅에만 사용된다고 보기 어렵다며 이는 중국 정부가 적극적인 행위자로 참여하는 현 지정학적 환경에서는 걱정스러운 일이라고 말했다.
이에 관해 틱톡은 인터넷 2.0이 지난해에 내놓은 오해 소지가 있는 분석을 토대로 한 것으로 보인다면서틱톡이 수집하는 정보의 양은 특별한 게 아니며, 다른 인기 있는 앱보다 오히려 적은 데이터를 수집한다고 반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