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튀르키예-시리아 대지진으로 약 12,000여채 건물이 붕괴된 것으로 집계됐다.
규모 7.8, 7.5 등의 강진이 두 차례나 왔고 그 이외 여진이 셀 수없이 계속됐기 때문이었다.
그런데 지진 전문가들은 제대로 대비하고 있었다면 이런 정도 심각한 피해까지는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한다.
로이터 통신은 지진 전문가들과 인터뷰를 통해서 이번 튀르키예-시리아 지진이 매우 강력하기는 했지만 제대로 잘 지어진 건물을 무너뜨리는 정도는 아니었다고 지적했다.
이렇게 많은 건물들이 한꺼번에 붕괴되버린 것은 건축 내진 규정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튀르키예와 시리아가 지진이 자주 일어나는 지역임을 감안하면 지진에 대비한 방식으로 건물이 건축됐어야 하는데 그렇지 못했다는 설명이다.
지진이 워낙 컸다는 점에서 어느 정도 피해는 불가피했겠지만 지금처럼 12,000여채 건물의 붕괴같은 상황은 피했을 가능성이 높다.
데이빗 알렉산더 University College London 비상계획학 교수는 이번 참사가 지진으로 인한 것이 아니라 부실공사 때문이라고 단언했다.
제대로 지진 대비 방식을 적용해서 지어올린 건물이었다면 이번처럼 허무하게 무너져내리는 모습은 아니었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전문가들은 건물에 깔려있었던 사람들이 구조돼 다행이지만 지금부터 더욱 큰 어려움이 많을 것이라고 말한다.
이번 지진으로 피해를 입은 생존자들은 집도, 가족도 잃고 졸지에 이재민이 됐는데 복구에 많은 기간이 걸릴 것이기 때문에 많은 도움과 관심이 지속적으로 이어져야만 한다는 것이다.
실재로 이재민들은 갈 곳도 없고, 함께할 가족도 없어진 상황에서 절망과 배고픔, 추위 등으로 매우 어려운 처지속에 놓여있다.
피해 지역이 워낙 광범위하고 생존자 구조에 지원이 집중되고 있어 이재민에 대한 관심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건축 전문가들에 따르면 피해 지역 복구에 10년이 걸릴 수도 있기 때문에 이재민들과 생존자들에 대한 근본적인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로버트 홀든 세계보건기구, WHO 지진 대응 담당자는 많은 생존자들이 끔찍하게 악화하는 상황 속에 야외에 머물고 있다고 지적했다.
물과 연료, 전력, 통신 등 생존을 위한 기본이 되는 것들의 공급이 여러가지 이유로 큰 차질을 빚고 있다고 로버트 홀든 담당자는 전했다.
최초 재해인 지진 그 자체로 인한 사망자들 숫자보다 더 많은 사람을 해칠 수 있는 2차 재해 발생 위험이 매우 높다며 세계 각국과 국제기구의 보다 근본적 대책이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