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한 아버지가 아들의 성적이 좋지 않다는 교사 연락을 받자 겁을 주려고 흉기를 휘둘렀다가 실수로 숨지게 하는 사고가 벌어졌다.
지난 14일(현지시간)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실수로 아들을 살해한 아버지 양모씨가 징역 12년형을 선고받았다고 보도했다.
중국 남서부에 사는 양씨는 지난해 1월 7일 초등학교 6학년인 아들의 성적이 안 좋다는 담임교사의 전화를 받았다. 담임교사는 한 과목의 경우 100점 만점에 18점을 맞았다고 전했다. 성적이 낮으니 학습을 독려해 달라는 부탁이었다.
전화를 마친 후 양씨는 “게을러서 공부를 열심히 하지 않는다”며 아들을 혼냈다. 보도에 따르면 아들은 양씨에게 “늘 부지런하지 않다고 날 비난하지만, 난 이미 충분히 열심히 공부했다”고 말했다고 한다.
격분한 양씨는 아들에게 겁을 줄 목적으로 일본도까지 휘둘렀다. 그런데 아들이 그만 이 칼에 허리를 베였다. 아들은 급히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과다출혈로 결국 사망했다. 법정에서 양씨는 “너무 화가 나서 일본도를 들고 앞으로 나아가 휘둘렀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쓰촨성 x양법원은 비록 실수지만 양씨가 일본도로 아들을 훈육하려 한 것 자체가 문제라며 12년 형을 선고했다. 양씨는 경찰에 “단지 겁을 주려고 했을 뿐이다”라며 “동기부여를 해주려다 최악의 일을 저지르고 말았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구자창 기자 critic@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