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불법체류자 단속에 항의하는 LA 시위가 오늘(10일)로 닷새째에 접어들었다.
어제(9일) 낮에는 평화롭게 진행되던 시위는 저녁이 되면서 격화돼 폭력 사태로 번졌다.
오늘 새벽까지 LA다운타운 거리에서는 시위대와 경찰이 대치했고, 일부는 폭죽과 물병을 던지며 경찰에 맞섰다.
경찰은 최루탄과 섬광탄으로 대응하며 강제 해산에 나섰다.
충돌은 밤새도록 이어졌으며, 시위대와 경찰이 거리를 가득 메우면서 도심의 상당 부분은 사실상 일반인의 출입이 통제됐다.
LAPD는 결국 전술 경계 태세를 발령했고, 밤늦게까지 시위대와 경찰의 대치가 이어졌다.
또 어젯밤 시위에선 더 많은 약탈과 기물파손이 발생했다.
LA다운타운 한 애플스토어 유리창이 깨지고 일부 물품이 도난당했으며, 창문엔 그래피티 낙서가 그려졌다.
또다른 상점도 약탈당하고 기물파손 등 피해를 입었다.
어젯밤 시위에서 몇 명이 체포됐는지는 아직 파악되지 않았다.
지난 토요일 밤 시위에선 29명이, 일요일 시위에선 21명이 각각 체포됐다.
이들은 몰로토프 칵테일, 화염병 투척, 경찰 폭행, 약탈 그리고 해산 불응 등의 혐의를 받고 있다.
이런 가운데 연방 정부는 해병대 투입까지 결정하며 주정부, 시정부와의 갈등이 최고조에 달하고 있다.
연방 정부는 기존 주 방위군에 더해 어제 해병대 700명의 추가 투입을 발표했다.
이에 대해 캐런 배스 LA 시장은 "불필요한 조치"라며 시위 격화의 책임을 트럼프 행정부의 무리한 단속 탓으로 돌렸다.
배스 시장은 "단속을 멈추라"며 "이것이 우리 시에 공포와 혼란을 만들고 있다"고 비판했다.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 역시 "미국 땅에서 미 해병대가 자국민을 상대하는 것은 독재적 발상"이라며 해병대 투입을 강력히 비판했다.
뉴섬 주지사는 연방 정부의 조치에 맞서, LAPD를 지원하기 위해 캘리포니아 고속도로 순찰대 CHP와 인근 카운티 셰리프 병력 등 수백 명을 LA에 배치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