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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진 248시간 만의 기적… 17세 소녀와 고양이 구했다 [포착]


튀르키예 강진 11일째에 17세 소녀와 고양이가 극적으로 구조된 장면이 포착됐다. 지진 발생 후 약 250시간 가까이 지난 시점에 나온 구출 소식이다.

16일(현지시간) 튀르키예 국영 방송 TRT 하베르에 따르면 지진 발생 약 248시간(10일 8시간) 만인 이날 정오쯤 남부 카흐라만마라슈의 아파트 잔해에서 17세 소녀 알레이나 욀메즈가 구조됐다.


방송된 영상에서 생존자는 보온용 금박 담요를 덮은 채 손에 링거를 꽂고 있었으며, 목에 보호대를 하고 눈을 감은 모습이었다. 생존자는 들것에 실려 구급차를 통해 병원으로 이송됐다.

구조대로 나섰던 광부 알리 아크도간은 “눈을 깜박이며 건강해 보이는 모습이었다”고 AFP통신에 전했다. 알레이나의 삼촌은 눈물을 흘렸다. 그는 구조대원을 한 명씩 껴안으며 “당신들을 절대 잊지 않을 것”이라고 감격했다



알리는 “이 지역에서만 일주일 동안 일하고 있다”며 “살아있는 것을 발견할 때마다 심지어 고양이라도 우리는 행복하다”고 전했다. 알리와 구조대는 같은 날 고양이 역시 248시간 만에 구해냈다.

튀르키예의 지진 피해 지역에서는 마지막까지 생존자를 구출하기 위한 구조대의 작업이 계속되고 있다. ‘골든타임’으로 알려진 72시간은 이미 한참 전에 지났다. 다만 이후에도 기적 같은 생존자 구조 소식이 간간이 이어지고 있다.

전날에는 지진 발생 약 229시간 만에 남부 하타이주에서 13세 소년이 구조됐다. 그로부터 1시간 전에도 하타이주에서 여성과 그의 자녀 남매 2명이 구조됐다. 이들 가족 3명은 탈수 증상이 있었지만 대화도 가능할 정도로 건강 상태가 양호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금까지 튀르키예와 시리아 양국에서 사망자는 4만2000명에 육박한 것으로 집계됐다. 하지만 실종자 수 집계가 제대로 되지 않아 실제 사망자는 계속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살아남은 사람들의 고통도 이어지고 있다. 이재민 220만명은 강추위와 굶주림에 시달리고 있다. 전염병 위험도 점차 커지는 상황이다.

유엔 구호당국은 구조 작업이 막바지에 이르렀다고 밝혔다. 아울러 향후 구호 방점은 주거지와 음식, 교육지원 등 이재민 중심으로 옮겨질 것이라고 전했다.

구자창 기자 critic@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