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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반인륜 범죄 러와 관계 심화” vs “美, 히스테리”…뮌헨서 G2 격돌


미국과 중국이 우크라이나 전쟁과 정찰 풍선 문제로 비난을 주고받으며 격돌했다. 미국은 중국이 우크라이나 전쟁을 통해 반인륜 범죄를 저지른 러시아와 관계를 심화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중국은 미국의 정찰풍선 대응이 ‘히스테리적’이라며 불쾌한 심경을 드러냈고, 우크라이나 평화를 원하지 않는다는 주장도 폈다.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은 18일(현지시간) 독일 뮌헨안보회의 연설에서 “우크라이나에서 러시아의 행태와 관련한 법적 증거를 분석한 결과 미국은 러시아가 반인도적 범죄를 저질렀다고 공식적으로 결정했다”며 “해당 범죄를 저지른 모든 이들과 그들의 상급자들에게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밝혔다.

해리스 부통령은 그러면서 “중국이 우크라이나 전쟁 개시 이후 러시아와 관계를 심화시켜 가는 것을 우려와 함께 지켜보고 있다”며 “러시아에 치명적인 지원을 제공하려는 중국의 모든 조치는 침략을 보답하고, 살인을 지속하며, 규칙에 기반한 질서를 더욱 약화할 뿐”이라고 경고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이 과정에서 “북한이나 이란처럼 무기를 보내 러시아의 잔인한 전쟁을 지지하는 국가도 봤다”고 말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그러면서 “러시아의 침략에 맞서 굳건히 서는 것이 강압, 허위 정보, 심지어 무자비한 힘을 통해 세계를 제멋대로 구부리려는 다른 권위주의 세력에 메시지를 보내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반면 왕이 중국 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은 미국의 풍선 격추에 대해 “사실을 무시하고, 전투기를 출동시켜 위협이 없는 비행선을 격추했다”며 “상상조차 할 수 없고 히스테리에 가까우며 무력을 남용한 것으로, 국제협약을 명백히 위반한 것”이라고 반발했다.

왕 위원은 “지구 상공에는 매일 수많은 풍선이 떠다니는데, 설마 미국은 이것들을 다 격추할 것이냐”며 “이런 방법으로는 미국의 강대함을 증명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또 “미국이 성의를 갖고 잘못을 바로잡고, 양국 관계에 끼친 손해를 해결할 것을 요구한다”고 촉구했다.

왕 위원은 미국의 반도체 지원법과 대중 반도체 수출통제 등을 겨냥해 “국가 역량을 동원해 중국 기업을 압박하고, 일방주의와 사리사욕으로 세계무역기구의 규칙을 위반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왕 위원은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해서도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여러 차례 협상해 중요한 진전을 이뤘지만 아쉽게도 평화회담이 중단됐고 모든 게 원점으로 돌아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중국은 평화와 대화의 편에 서 있지만, 일부 세력은 평화회담의 성공이나 휴전을 원하지 않는 것 같다”며 “이 분쟁에서 더 큰 전략적 목표를 쫓는 강대국이 있는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미국이 평화를 원하지 않아 전쟁이 장기화하고 있다고 에둘러 비판한 것이다. 그는 “며칠만 지나면 우크라이나 위기 1주년이 되는데 중국은 위기의 정치적 해결에 관한 입장문을 발표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워싱턴=전웅빈 특파원 imu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