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경기침체에 들어갈 것이라는 예측이 나왔다.
하버드대 총장과 백악관 국가경제위원장 등을 지냈던 대표적 이코노미스트 중 한명인 래리 서머스 前 재무부 장관이 향후 미국 경기 침체 가능성을 매우 높게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래리 서머스 前 재무부 장관은 블룸버그 이코노믹스와 인터뷰에서 Fed, 연방준비제도가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한 노력을 계속 해야하는데 상당한 정도의 기간이 걸리는 장기전이 될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최근 발표된 소비자물가지수가 8.5%로 나타나는 등 인플레이션이 워낙에 높은 상태로 고공행진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연준이 금리인상과 양적긴축을 이어갈 것으로 보이는데 8%가 넘는 인플레이션을 이상적인 수준인 2%대까지 내리려면 최소한 1년 이상 2년 정도 기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는 분석이다.
문제는 금리인상과 양적긴축을 계속해서 실시하게 되면 유동성이 줄어들고, 소비가 위축되는 상황이 되면서 경기침체로 가게된다는 것이 래리 서머스 前 장관 설명이다.
래리 서머스 전 장관은 현재 실업률이 완전 고용에 달할 정도로 좋지만 연준이 금리인상과 양적긴축을 계속해서 실시하는 상황속에서 거의 대부분 기업들이 인원 감축에 들어갈 수밖에 없을 것으로 예상했다.
따라서, 실업율이 다시 올라가고 경기침체가 시작되겠지만 연준 입장에서 인플레이션을 잡을 때까지 다른 것을 고려하기 어려울 것이라며 당분간 경기침체를 피하기 어렵다는 것을 상수로 생각해야 한다고 말했다.
래리 서머스 前 재무부 장관은 연준이나 금융시장 등이 인플레이션 가능성에 대해서 무시할 때도 지속적으로 인플레이션 가능성을 경고했다는 점에서 이같은 경기침체 발언이 더욱 눈길을 끌고 있다.
래리 서머스 前 장관은 미국 경제가 향후 2년 이내에 경착륙할 가능성이 확실히 절반 이상이며 아마 2/3 이상일 가능성도 상당하다고 언급했다.
래리 서머스 前 장관 발언을 다른 관점에서 보면 앞으로 2년 정도 경기침체를 피하기 어렵다는 의미다.
래리 서머스 前 장관은 연준이 아무리 노력해도 고용시장이 악화될 만큼 경제 상황이 나빠지기 전에, 인플레이션을 원하는 수준으로 끌어내리기는 어렵다고 본 것이다.
래리 서머스 前 장관은 과거 인플레이션이 4%를 넘으면서 동시에 실업률이 5%를 밑돌았던 시기가 왔을 때마다 이후 2년 뒤 침체가 찾아오지 않았던 적이 없었다고 지적했다.
래리 서머스 전 장관은 지난 수십년 동안의 경험을 바탕으로 경기침체를 예상하는 이유를 언급한 것이다.
지난달(3월) 소비자물가지수는 8.5%, 실업률은 3.6%여서 래리 서머스 前 장관이 언급한 경기침체의 전제 조건을 갖춘 상황이다.
래리 서머스 前 장관은 3.5% 실업률이 거의 최저 수준으로 낮다보니 연준이 인플레이션을 빠르게 끌어내리는 게 가능하다고 생각하는 것 같은데 경기침체를 거치지 않고 인플레이션을 잡는 것은 타당하지 않은 꿈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美 경제가 침체에 빠질 수 있다는 전망은 월가에서도 확산되고 있다.
Wall Street Journal은 이 달(4월) 경제학자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응답자들이 향후 12개월 동안의 경기 침체 가능성이 28%라고 판단했다.
1년 전의 13%에서 2배 이상 높아진 것이다.
Bank of America의 4월 월례 설문조사에서도 응답자의 2/3가 넘는 71%가 앞으로 수개월 동안에 걸쳐 글로벌 경제 성장 전망에 대해 비관적이라고 답했다.
지난 1990년대 초 해당 조사가 시작된 이래 가장 높은 비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