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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우크라 전격 방문 “푸틴 틀렸다…떠나지 않을 것”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를 전격 방문했다. 전쟁 발발 후 바이든 대통령이 우크라이나를 방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전쟁 발발 1년이 되는 날을 나흘 앞둔 이날 키이우를 방문한 바이든 대통령은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을 만나 전폭적인 군사 지원 방침을 재확인했다. 백악관은 바이든 대통령이 키이우로 향하면서 발표한 성명에서 이같이 밝혔다전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러시아의 잔혹한 우크라이나 침공이 곧 1주년을 맞이한다”며 “이날 키이우에서 젤렌스키 대통령을 만나 우크라이나의 민주주의와 주권, 그리고 영토의 온전성에 대한 변함없고 지칠줄 모르는 약속을 재확인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러시아 대통령) 푸틴이 거의 1년 전 침략을 개시했을 때 그는 우크라이나가 약하고 서방이 분열돼 있다고 생각했다. 그는 그가 우리 보다 더 오래 갈 수 있다고 생각했다”며 “그러나 그는 완전히 틀렸다”고 강조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5시간이 넘는 우크라이나 방문을 마치고 폴란드로 떠났다.


바이든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지원 방안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포탄, 대장갑 시스템, 방공 레이더 등을 포함해 우크라이나 국민을 공습에서 방어하기 위한 추가 장비 제공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말했고, 젤렌스키 대통령은 “미국이 공급할 수 있는 무기들에 대해 논의했으며 결실을 거두었다”고 말했다. 미국의 군수 지원 규모는 5억 달러(6400억여원)에 이를 것으로 알려졌다.

바이든 대통령은 또 “(기존 제재를) 회피하려거나 러시아 군수물자를 보충하려는 엘리트층과 기업들에 대한 추가 제재를 발표할 것”이라며 이번 주 이같은 방침들을 공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난 1년간 미국은 대서양부터 태평양까지 걸친 여러 나라들과 전례 없는 군사적·경제적·인도적 지원을 위한 연합전선을 구축했다”며 “이 지원은 계속되며 우리는 떠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폴란드를 방문해 안제이 두다 대통령을 비롯한 동부 지역 동맹국 지도자들을 만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바이든은 미국 워싱턴 인근 앤드류스 기지를 출발, 독일 람슈타인 공군기지를 거쳐 우크라이나에 도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의 방문으로 키이우 도심 내 미국 대사관 부근과 중앙역을 연결하는 도로 등이 통제됐다.

바이든은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1주년을 앞두고 우크라이나 대신 폴란드를 방문할 계획으로 알려진 바 있다. 하지만 예정과 달리 전쟁 최전선인 키이우를 방문한 것은 러시아를 압박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김성훈 기자 hunh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