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맥도날드에서만 제공되는 감자튀김 용기가 인기를 끌면서 이를 가져가는 이들이 늘어나고 있다고 외신들이 보도했다.
19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맥도날드는 프랑스 ‘폐기물 방지법’ 준수를 위해 올해부터 감자튀김 용기를 재사용할 수 있는 고무용기로 변경했다. 이 빨간색 감자튀김 용기는 맥도날드 로고가 하단에 작게 박혀 있다. 이에 새로 바뀐 고무용기를 기념품 삼아 가져가는 고객들이 늘고 있다. 활용도가 높고 미적으로도 소장 욕구를 불러일으키며 인테리어 소품이 될 수 있다는 생각 때문이다.
프랑스는 지난달 1일부터 패스트푸드점, 캐주얼다이닝 등 내에서 일회용 접시나 수저 등 사용을 전면 금지하고 있다. 맥도날드 등 현지 패스트푸드 매장은 제도 시행에 앞서 지난해 말부터 일회용 종이 용기 대신 재사용할 수 있는 유리·플라스틱·고무 용기 등을 제공하기 시작했다.
손님들이 취식 후 식기를 반납하면 매장에서 온수 세척이 이뤄지고 재사용된다. 맥도날드는 해당 시스템을 구축하는 데에 1억유로(약 1400억원)을 투자했다.
이는 프랑스가 2040년 일회용 플라스틱 포장제품 사용 전면 중단을 목표로 2020년 발효된 ‘낭비 방지 순환경제법’ 추진의 일환이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맥도날드의 빨간색 고무용기 사진을 트위터에 올리면서 이 같은 열풍이 불기 시작했다고 매체는 전했다. 당국은 이번 제도 시행으로 20억개에 달하는 일회용 폐기물 약 15만t을 감소시킬 수 있다고 기대하고 있다.
반면 해당 제도에 대한 회의론도 제기된다. 특히 재사용 식기가 일반화될 경우 시장 점유율을 뺏길 종이 포장 업계의 반발이 크다.
관련 업계에선 유리나 플라스틱 용기보다 일회용 종이 제품이 더 친환경적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유럽제지포장재연합(EPPA)은 재사용 가능 식기류 등의 세척·건조에 필요한 탄소 배출량과 물 사용량은 일회용 종이 제품보다 각각 2.8배, 3.4배 더 많다고 밝혔다.
김성훈 기자 hunhun@kmib.co.kr